의외로 KTX 승차권을 끊을 수 있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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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12:00
작성자 :
하튜뿅뿅

일제강점기 시대도 아니고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일본 기차역 매표소에서
KTX 승차권을
수기도 아닌 '전산상'으로
발매할 수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한 번 알아보기 위해
1988년으로 돌아가보자
1988년의 서울에는
올림픽이 열렸고
현해탄 건너 일본에서는
바로 옆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니
많은 일본 시민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이 시절에는 저가항공사는 커녕
아시아나항공조차 막 창립된 시점에
(애초에 인천공항도 없던 시절이니...)
적은 편수의 항공편으로는
미어터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각국의 철도와
한국-일본간 훼리를 연계한 승차권을
한・일 양국서 발매할 수 있도록 만드니
바로 한일공동승차권이다
(일본에서는 일한공동승차권이라 부름)
한일공동승차권을 발매하면
철도청 표와 여객선 표,
그리고 JR표가 들어있고
이 표를 승차권으로 교환받아서
각국으로 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저가 항공사가 크게 활성화된 지금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한일공동승차권이
항공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선박과 철도는 항공편 대비
수하물 제한이 굉장히 널럴하다보니
존재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꽤나 애용할 수 있었던 방법이다
이후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일공동승차권 제도는 존속했고
2004년에는
KTX가 개통하면서
한일공동승차권으로
KTX도 탈 수 있게 되었으며
KTX 승차권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천~나리타간 항공편이
잘만 하면 왕복 20만원도 안하는 시대에
이틀이나 잡아먹으면서도
편도 25만원이 넘는 가격의 한일공동승차권은
존재가치가 크게 하락해버렸고
이로인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며
마침내 2015년 6월을 끝으로
발매가 중단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던 어느 날...
히로사키역에서 진행된
승차권 발매 체험에 참여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는데
한일공동승차권 발매 당시 쓰였던
한국 내 주요 기차역 명단이 전산에 남아있어
이론상 아직까지도 코레일 승차권을
일본 기차역 매표소에서
발권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럴일은 없을 것 같지만
먼 훗날에는 각국에서
서로 해외 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