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미국여자대학배구서 성전환 선수 출전 논란…출전 금지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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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14:00
새너제이 주립대 선수들, 성전환 동료 선수 출전에 소송
상대 팀들은 보이콧…NCAA "규정상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배구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놓고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이 22일 미국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 공격수 블레어 플레밍의 NCAA 여자배구 콘퍼런스 토너먼트 출전 금지 가처분 신청에 관해 긴급 심리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법원은 새너제이 주립대와 경기를 포기한 팀들의 몰수패 결정에 관한 가처분 신청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 9월 처음 불거졌다.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부 세터 브룩 슬루서는 팀 동료인 공격수 플레밍이 트랜스젠더라고 폭로하면서 NCAA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플레밍은 남성으로 태어났고 지난 4월 대화 중 알게 됐다"며 "그는 그동안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숨기고 탈의실, 침실을 함께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플레밍의 합류로 주전 자리를 내준 몇몇 동료, 졸업생들도 소송에 참여했다.
이들은 플레밍의 출전으로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권리를 빼앗겼다고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커지자 NCAA는 단호한 입장을 냈다.
글로리아 네바레스 커미셔너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학생(플레밍)은 대회 출전 자격 기준을 충족한다"며 "새너제이 주립대와 경기를 피하는 팀이 있다면 규정에 따라 몰수패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상대 팀들은 플레밍의 경기 출전을 완강히 반대했다.
아울러 플레밍이 여자부에서 볼 수 없는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기 때문에 소속 팀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줄줄이 보이콧했다.
NCAA는 예고대로 몰수패 결정을 내렸고, 팀들은 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7일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에 새너제이 주립대의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문제는 정치·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 10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경기 중 플레밍의 스파이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상대 선수의 부상 장면을 언급하면서 "난 여태껏 그렇게 세게 여자 머리에 공을 때린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여자와 남자가 경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멈출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몇 보수 단체들은 플레밍을 포함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NCAA는 규정을 통해 시즌 개막 전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 기준을 충족하고 최근 1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대회 출전을 허가하고 있다.
한편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다.
포용성과 공정성의 가치가 충돌하는 이 사안에서 종목별, 국가별, 종목 단체별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허용 기준은 제각각이다.
미국 성전환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수영연맹 규정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패소한 바 있다.
국내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나화린 씨가 지난해 열린 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 3종목 여성 부문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