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잉글랜드 축구 새 사령탑 투헬 "'두 번째 별'을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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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09:00
월드컵 우승 숙원 풀 적임자로 낙점…"공격적인 축구로 결과 가져와야"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수장이 된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은 '월드컵 우승' 숙원을 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의 새 감독으로 여기 있게 돼 무척 흥분되고 영광스럽다"면서 "한계를 넘어서고 '두 번째 별'을 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인츠,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내 '명장'으로 평가받는 투헬 감독은 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발표됐다.
7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준우승 이후 사임한 자국 출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을 찾던 잉글랜드는 3개월 만에 투헬 감독을 낙점했다.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 이후 세 번째 외국인 대표팀 사령탑을 맞이했다.
특히 유럽 축구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독일 사령탑을 영입한 건 처음이다.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최고경영자(CEO)는 "잉글랜드 축구에 정말 흥미로운 날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을 선임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항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며, 투헬이 다음 월드컵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취임 일성부터 우승을 상징하는 '별'을 언급하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잉글랜드의 메이저 '무관'이 이어지는 데 대해 "미묘한 차이, 디테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투헬 감독은 "우리는 준비가 됐고, 그걸 증명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우리에겐 젊고 배고픈 선수들이 있다. 타이틀을 간절하게 원한다. 모든 재료를 갖고 있으며, 이것을 플레이 스타일로 구현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하며, 피지컬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잉글랜드의 축구이며, 서포터들을 흥분시키는 것,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와 1년 6개월의 다소 짧은 계약을 맺은 투헬 감독은 내년 1월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투헬 감독은 "깔끔한 시작을 원했다. 완전히 재충전해서 1월에 시작해 3월에 첫 소집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에 대해선 "우리가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좋은 기간"이라며 "월드컵을 위해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내려고 여기에 왔고,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자"고 말했다.
'축구 종가'의 자존심이 강한 잉글랜드 내에선 자국 출신 지도자가 선임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미안하다. 난 독일 여권을 갖고 있다"는 농담을 건넨 투헬 감독은 "내가 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잉글랜드 감독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역할과 나라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자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거주 여부에 대해선 "잉글랜드에 사는 것을 좋아하며, 다시 사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리 선수 대부분과 가까이 있고 싶다"면서 "가족, 아이들과도 가까이 있을 수 있게 일정이 허락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잉글랜드에서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경기 전 나올 잉글랜드 국가를 따라 부를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투헬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