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북한 여자축구, 일본 꺾고 U-20 월드컵 제패…통산 세 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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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09:00
'골잡이 최일선 결승골' 북한, 일본에 1-0 승리…7전 전승 우승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북한이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북한은 2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하고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2006·2016년)과 한 차례 준우승(2008년)을 차지한 북한은 8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우승을 일궜다.
이로써 북한은 독일, 미국과 함께 역대 최다인 3회 우승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린 일본은 2022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전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에 1-3으로 져 우승이 무산됐다.
일본은 이 경기를 통해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패배를 설욕하려 했으나 이 역시 좌절됐다. 당시 결승에서도 북한이 일본을 2-1로 꺾었다.
역대 U-20 여자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끼리 결승전을 펼친 건 2006년 대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맞붙은 이후 역대 두 번째였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힌 미국을 1-0으로 격파한 북한은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전 결승 골을 터뜨린 '골잡이' 최일선이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5분 오른 측면에서 몸싸움 끝에 사사키 리오를 속도로 제압한 최일선은 중앙으로 공을 몰고 올라오더니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찼다.
이 공이 시라가키 우노의 몸에 맞고 굴절된 채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일본 최전방 공격수 히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벤디투(이상 5골)를 제치고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 최일선(6골)은 후반 16분에도 문전에서 강슛을 찼으나 이번에는 공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전반 슈팅 수(3-6), 유효슈팅 수(0-4)를 모두 크게 밀린 일본은 후반 초·중반 공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격을 노렸으나 북한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지 못하고 좀처럼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동시에 북한도 전반과 달리 중원에서 일본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격 지역으로 공을 공급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중 후반 37분 일본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한 지역을 침투한 마쓰쿠보 마나카가 중앙으로 넘겨준 컷백이 고야마 시노미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고야마가 수비 견제 속 이를 강슛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슈팅이 골키퍼 채은경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는 일본이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유효슈팅이었다.
경기 막판이 되자 체력이 떨어진 일본 선수들의 활동량과 속도가 줄어들면서 다시 북한이 중원에서 공을 따내는 빈도가 늘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이 되자 북한이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일본은 공격 기회를 따내지 못했고,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북한의 우승이 확정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이겼다. 7경기에서 25골을 터뜨렸고, 4골만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