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신진서, 커제에 극적인 반집 뒤집기…삼성화재배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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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19:00
신민준은 쉬자양에 패배…8강전은 한국 1명, 중국 7명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의 절대 강자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중국의 간판스타 커제에게 278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흑 반집승을 거뒀다.
난적을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신진서는 이로써 2년 만에 삼성화재배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이날 흑은 잡은 신진서는 초반 포석이 끝나고 시작된 우변 전투에서 실수를 저질러 일찌감치 불리해졌다.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러나 신진서는 상변 백 대마를 끈질기게 공격하면서 커제의 실수를 틈타 단숨에 비등한 형세를 만들었다.
눈 터지는 종반 끝내기에서는 컴퓨터처럼 완벽한 수순을 밟아 기적처럼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2021년 11월 LG배 4강전부터 커제를 상대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통산 상대 전적도 14승 11패로 앞섰다.
신진서는 대국 후 "느낌은 결승까지 둔 것 같은데 이제 두 판 이겼다"라며 "수적으로 열세라 대진이 좋진 않지만, 남은 대국도 내 바둑을 둘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진서와 함께 16강에 나선 신민준 9단은 중국의 쉬자양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신진서 혼자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른 가운데 나머지 일곱 자리는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16강이 모두 끝난 뒤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는 17일 열리는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딩하오 9단과 맞붙게 됐다.
신진서는 2022년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고 딩하오는 2023년 우승컵을 안았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최근 5연승을 포함해 9승 3패로 앞서 있다.
나머지 3판은 중국 선수끼리 대결한다.
16일은 진위청 8단 vs 쉬자양 9단, 당이페이 9단 vs 리쉬안하오 9단의 8강전이 열리고 17일은 신진서 vs 딩하오와 롄샤오 9단 vs 셰커 9단의 대진이 성사됐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