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일왕배 우승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패하며 5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향한 첫발을 헛디뎠다.

울산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가와사키에 0-1로 졌다.

이 대회 전신인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020년 우승한 울산은 5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2023시즌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울산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3시즌 일왕배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진출한 가와사키는 올 시즌 J1리그에서 14위로 다소 부진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그간 K리그1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공격수 김민준, 미드필더 마테우스를 선발 출격시키며 전열에 변화를 줬다.

가와사키에서는 벌써 아홉 시즌째 골문을 지키는 전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선발로 나섰다.

잔디가 군데군데 패여 기본적인 패스와 드리블을 이어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양 팀 모두 아시아 최고 무대에 걸맞은 수준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쳐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양 팀 공격진이 둔탁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전반전 경기 양상은 매우 지루하게 흘러갔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규성, 김민우, 김민준을 빼고, 루빅손, 아라비제, 일본 출신의 아타루 등 외국인 공격수 3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에도 경기력에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던 울산은 후반 9분 브라질 공격수 마르시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마르시뉴는 왼쪽을 파고들더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반대편 골대에 꽂았다.

울산의 공격은 후반 16분 고승범이 마테우스 대신 투입된 뒤에야 활력이 올라갔다.

후반 26분 역습에 이은 주민규와 고승범의 연속 슈팅이 모두 상대 수비수 발을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0분 야고가 주민규 대신 들어가며 울산의 5번째 교체 카드가 사용된 가운데 5분 뒤 아타루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악재가 생겼다.

아타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는 투혼을 보였다.

후반 48분 야고가 때린 회심의 중거리 슛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면서 가와사키의 승리가 굳어졌다.

이번 시즌부터 ACL이 최상위 대회인 엘리트(ACLE)와 2부격인 ACL2로 분리돼 치러지는 가운데, K리그1 세 팀은 ACLE 첫판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냈다.

전날 시민구단 광주FC가 홈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7-3 대승을 거뒀고, 포항 스틸러스는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졌다.

울산은 내달 2일 요코하마를 상대로 원정에서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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