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설레는 서핑, 자칫하면 위험…상황별 응급조치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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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15:00
응급실 방문 환자 급증…허석진 교수 "응급조치 알아야 초기 대응"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동해안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안전사고도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응급실을 방문한 서핑 환자는 5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 2023년 7월까지는 821명으로 급증했다.
821명의 환자 중 대부분은 외상 환자로 771명이었다.
보드나 보드에 달린 핀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 환자가 300명, 타박상과 염좌 환자 230명, 골절 101명, 그 외 탈구, 손·발톱 손상 등이 뒤따랐다.
외상 외 질환으로는 해파리 쏘임이나 성게 가시 찔림 등과 두드러기, 낙뢰 사고 등이었다.
허석진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교수는 서핑 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몇 가지 응급조치 방법을 알고 있으면 신속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핑에 의한 안전사고는 열상과 타박상 외에 익수, 척수손상, 손가락 절단 등 중증 응급질환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 교수는 서프보드에 부딪혀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가 발생하면 생리식염수나 수돗물, 생수 등 깨끗한 물로 세척 후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타박상과 염좌 및 골절 시에는 초기 아이스팩으로 찜질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주변의 바닷물 혹은 식염수로 세척하면서 카드를 사용해 긁어내듯이 촉수를 떼어내면 되지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권했다.
특히, 하반신 마비가 발생하는 증상인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에 대비, 충분한 수분 보충과 서핑 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낙뢰가 치면 즉시 대피하고 주변에서 익수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손가락 절단 사고 등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허석진 교수는 "파도치는 바다에서 즐기는 서핑은 매우 설레고 즐겁지만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며 "올바른 응급조치 방법으로 안전한 서핑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