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첫 선발 출전 강주혁 "감독님이 양민혁보다 못하면 혼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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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07:00
양민혁·윤도영엔 "자극 주는 친구들…잘하고 있어서 고마워"
"3번만 더 이기면 서울 역사 쓸 수 있다…우승도 보여"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감독님이 (양)민혁이보다 못하면 혼날 거라고 하셨어요."
K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동갑내기이자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스타 양민혁(강원)과 맞대결한 프로축구 FC서울의 강주혁이 이같이 말했다.
강주혁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이승모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주혁에겐 첫 K리그 선발 출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강원전을 치르기 사흘 전 강주혁에게 '선발' 통보를 했다.
김 감독이 강주혁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면서 강원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2006년생 친구 양민혁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주혁은 "감독님이 민혁이보다 못하면 혼난다고 하셨다"며 "많이 순화해서 말한 것"이라고 웃었다.
"그래도 준비한 대로 잘 나왔던 것 같다"는 강주혁은 "득점 기회를 놓친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강주혁의 뒤로 지나가던 김기동 감독은 어린 선수가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 뒤통수를 툭 치고 가기도 했다.
강주혁은 "프로 첫 어시스트를 한 경기이고, 대단한 형들과 발을 맞춘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혁은 "시즌 초반 내가 '보여주겠다'는 마음 때문에 오버 페이스가 되기도 했는데, 형들이 게임을 잘 읽고 움직여야 한다거나 침착함을 계속 주입해주신다"며 "형들이 너무 잘 알려주셔서 그만큼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은 강주혁과 동갑인 양민혁, 윤도영(대전) 등 2006년생 고등학생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초신성'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입단까지 확정했고, 윤도영 역시 프로 계약을 이뤄냈다.
강주혁은 "내게 자극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다"며 "내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다. 잘하고 있는 친구들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8년 만의 5연승과 함께 리그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주혁은 "서울의 최다 연승 기록이 7연승이라고 들었다. 3번만 더 이기면 우리가 서울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며 "우승이 보이는 것 같다"고 사기가 충천한 서울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