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신지애, AIG 여자오픈 3R 선두 도약…12년 만에 정상 탈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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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08:00
세계 1위 코르다, 3타 잃고 3위로…신지은·리디아 고 4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지애(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 선두로 도약하며 12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신지애는 2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천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공동 11위였던 신지애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인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6언더파 210타)와는 한 타 차다.
현재 세계랭킹 30위인 신지애는 각종 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며 '지존'으로 불린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도 맹활약했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LPGA 투어에서는 2013년까지 11승을 거둔 그는 이듬해부터 일본 무대에 주력해오다가 지난해 들어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LPGA 투어 대회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 왔다.
이달 초 열린 올림픽에 나서진 못했으나 이 대회에 2년 연속 출전, 1라운드 공동 12위를 시작으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리더보드 맨 위까지 꿰찼다.
신지애는 이 대회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리던 2008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고 2012년 통산 10승을 채운 각별한 인연을 지녔다.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 출전해서는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3라운드를 1∼2번 홀 연속 버디로 힘차게 출발한 신지애는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7∼9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가 나오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선 12번 홀(파4) 버디와 14번 홀(파5)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그는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낚아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신지애는 "17번 홀에선 205야드를 남기고 20도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쳤다. 지난 이틀 보기를 했던 터라 페어웨이에서 그린에만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가까이 붙었더라"고 되짚었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만 세 번째 경기하고, 링크스 코스에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오늘 내 모든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그는 "두 개의 보기가 나왔으나 누구나 그럴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집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지애는 "올림픽에 가진 못했으나 출전에 도전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 스스로 동기 부여를 많이 얻었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했다.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번 주에는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2위 부가 한 타 차 2위로 타이틀 방어 희망을 이어간 가운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타를 잃어 선두에서 3위(5언더파 211타)로 밀려났다.
코르다는 12∼13번 홀 연속 보기에 16번 홀(파4) 더블보기, 17번 홀(파4) 보기를 쏟아내는 등 후반에 특히 고전했다.
신지은은 2타를 줄여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4위(4언더파 212타)가 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임진희는 공동 6위(3언더파 213타), 김효주는 공동 16위(1언더파 215타), 이소미는 공동 19위(이븐파 216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희영은 셀린 부티에(프랑스), 로즈 장(미국) 등과 공동 27위(1오버파 217타)에 자리했다.
이미향은 공동 34위(2오버파 218타), 김세영과 최혜진, 유해란은 공동 43위(3오버파 219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