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패럴림픽 D-5] ②재도약 선봉엔 MZ…올림픽 이어 유망주 돌풍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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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08:00
장애인체육회, 도쿄 패럴림픽 부진 후 신인 선수 육성 집중
20대 유수영·권효경·윤지유 금메달 정조준…여자 골볼 대표팀도 당찬 각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장애인 대표팀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패럴림픽에서 1988 서울 대회부터 2008 베이징 대회까지 6회 연속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2012 런던 대회에서 9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딴 뒤 도쿄 대회에선 금메달 2개 획득에 그쳤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계는 얇은 선수층과 세대교체 실패로 인한 대표팀 고령화 문제를 겪었는데, 그 결과가 도쿄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위기의식을 느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꿈나무 선수 육성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훈련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체육회는 5개 종목 20명의 선수를 파리 패럴림픽 메달 획득 후보로 선발해 스포츠의과학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지원을 받게 하기도 했다.
이제는 결실을 볼 시간이다. 파리 패럴림픽은 차세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회다.
비장애인 대표팀이 10대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의 우수한 경기력을 발판 삼아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처럼, 장애인 대표팀 역시 20대 유망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40, 50대 심지어 60대 선수도 현역으로 뛰는 장애인 스포츠계에서 20대 선수는 매우 어린 축에 속한다.
기대를 모으는 대표적인 선수는 배드민턴 차세대 간판 유수영(21)이다.
기초종목 육성사업을 통해 성장한 유수영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문 지도자의 밀착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 혼합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수영은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유수영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스포츠 등급 WH2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는 가지와라 다이키(일본)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유수영은 "가지와라, 한 선수만 보고 운동했다"며 "이번 패럴림픽에선 그 선수를 꼭 넘겠다"고 밝혔다.
(항저우=연합뉴스) 휠체어펜싱 권효경이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에페 단체 8강전에서 경기 후 상대와 인사하고 있다. 2023.10.26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휠체어 펜싱의 '나비 검객' 권효경(23)도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그는 2022년 9월에 열린 휠체어펜싱 월드컵에서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헝가리의 아마릴라 베레스를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권효경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엔 태국 월드컵과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작은 나비 타투를 새긴 권효경은 파리에서 훨훨 날 준비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클래스3에서 우승한 윤지유가 공을 받아내고 있다. 2023.10.25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윤지유(23)도 금메달을 바라본다.
2016 리우 패럴림픽 단체전 3위,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 3위, 단체전 2위를 거둔 윤지유는 이번 대회가 세 번째 패럴림픽 무대다.
10대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윤지유는 이번 대회 스포츠등급 클래스 3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가능성은 크다. 윤지유는 올해 6월 기준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항저우=연합뉴스) 여자골볼 서민지가 27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중국 골볼 전용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27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20∼30대 선수들로 꾸려진 여자 골볼 대표팀의 각오도 남다르다.
여자 골볼은 메달 후보로 꼽히진 않지만, 기적을 쓰겠다는 각오는 누구 못지않다.
대표팀은 이미 한 차례 기적을 쓴 경험이 있다.
한국은 약팀으로 분류됐던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 일본과 캐나다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생애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골볼대표팀 주장 김희진(29)은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기적에 이어 패럴림픽 메달 획득의 기적을 또 한 번 작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전사들이 출전하는 파리 패럴림픽은 현지시간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국은 17개 종목 177명(선수 83명, 임원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고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20위권 진입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