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아시아쿼터에 신인 1순위도…여자프로농구에 일본 비중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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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11:00
(서울=연합뉴스)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재일교포 4세 홍유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20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에 일본 출신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한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재일교포 홍유순이 차지했다.
200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홍유순은 중, 고, 대학교를 모두 일본에서 다닌 선수다.
키 179㎝인 홍유순은 20일 오전에 진행된 운동 능력 측정에서 점프 높이와 점프 리치, 방향 전환 능력, 반사 신경 능력, 순간 가속 스피드에서 참가자 28명 중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자랑했다.
그동안 여자프로농구에서 뛴 동포 선수는 14명 있었고, 일본 출신 선수는 재일교포 4세인 홍유순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미국, 루마니아, 캐나다 출신 교포들이 WKBL에 진출했다.
또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2순위로 청주 KB가 오카쿠치 레이리를 지명했다.
이여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오카쿠치는 재일교포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재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는 WKBL은 외국 국적을 가진 해외 활동자 가운데 부모 중 한 명이 현재 한국 국적이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던 적이 있을 경우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홍유순은 한국 국적이고, 오카쿠치는 일본 국적이지만 외국 국적 동포 선수 규약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행사에서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일본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다니무라 리카가 구나단 감독과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6.23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WKBL이 또 지난 6월에 시행한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일본 선수 9명이 지명됐다.
인천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와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아시아쿼터로 다니무라 리카, 국내 신인으로는 재일교포 홍유순을 뽑아 전력을 강화했다.
WKBL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 것은 2024-2025시즌이 처음으로 일단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KB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일본인 선수 2명을 선발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오카쿠치를 데려와 일본 선수 3명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그간 WKBL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 박지수(전 KB)와 박지현(전 우리은행)이 외국 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운만큼 일본 출신 선수들의 비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자농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정도로 기량이 세계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등의 성적을 낸 우리나라는 2010년을 전후해 일본 여자농구에 추월당했다.
홍유순은 20일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 농구부에 30명 정도 있었는데 벤치에 앉는 것도 경쟁이었다"고 밝혔다.
선수 수가 워낙 많아 공식 경기 벤치에 다 앉을 수도 없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 현실은 한 팀에서 5대5 연습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58-81로 크게 졌다.
아시아쿼터로 지명된 일본 선수들은 31일 개막하는 박신자컵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