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설' 장미란의 길을 걷는다…박혜정, 첫 출전서 은메달 '번쩍'

[에스티비] [올림픽] '전설' 장미란의 길을 걷는다…박혜정, 첫 출전서 은메달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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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처음 출전한 파리 올림픽서 은메달 수확…장미란 차관도 첫 올림픽 메달은 은색

박혜정, 번쩍 들어올리다
박혜정, 번쩍 들어올리다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에 출전한 박혜정이 인상에서 123kg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 세계에서도 '역대 최고 역도 선수 후보'로 꼽히는 장미란(40)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04년 아테네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을 치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로 4년이 지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을 금빛으로 바꿨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장 차관의 길을 따르고 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땄다.

장미란 차관의 올림픽 출발점과 같다.

기뻐하는 박혜정
기뻐하는 박혜정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에 출전한 박혜정이 131kg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2016년 중학교 1학년생이던 박혜정은 장미란 차관의 '경기 영상'을 보고서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의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과정도 충실하게 밟았다.

그는 선부중 3학년이던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유소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22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2023년에는 세게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박혜정, 131kg 성공하고 포효
박혜정, 131kg 성공하고 포효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에 출전한 박혜정이 131kg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파리에서 벌인 '올림픽 데뷔전'에서도 박혜정은 은메달을 따냈다.

대회 전 박혜정은 "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기대대로 박혜정은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혜정은 "사실 파리 올림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역도를 시작할 때 다짐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는 '초심'과 맞닿아 있다.

박혜정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혜정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당시에는 75㎏ 이상)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파리에서는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인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됐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은 박혜정에게 4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동기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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