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2 동1' 태권도 감독 "바닥까지 갔는데 살려준 선수들 고맙다"

[에스티비] [올림픽] '금2 동1' 태권도 감독 "바닥까지 갔는데 살려준 선수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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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파리 올림픽 메달 다짐하는 태권도 대표팀
파리 올림픽 메달 다짐하는 태권도 대표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 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준, 서건우, 김유진, 이다빈. 2024.6.25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이창건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종주국'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아직 더 분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누르고 대회 여자 67㎏초과급 동메달을 수확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도쿄 올림픽 때 성적이 부진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털어놨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이다빈이 은메달, 장준과 인교돈이 동메달을 하나씩 수확한 게 전부였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펼쳐진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종주국인 한국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건 도쿄 대회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지난 6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도쿄 올림픽을 '실패'로 표현하며 이때의 아픔을 씻어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2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김소희 여자 49㎏급·오혜리 여자 67㎏급)와 같은 성적이다.

파리 올림픽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리 올림픽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 목표와 전망을 말하고 있다. 2024.6.25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도쿄에서 부진을 겪은 후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올림픽 지역 예선에 처음으로 각 나라로 가서 전력을 분석했다"며 "선수들과 그런 부분도 상의해서 올림픽 로드맵을 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리가 바닥까지 추락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엄청났을 거라 생각한다"며 "박태준 선수가 첫 단추를 잘 끼워줬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유일하게 메달을 따지 못한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를 언급하며 "정말 열심히 했다. 훈련량도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대회 선전의 비결은 맞춤 훈련이다. 이번 대표팀은 감독을 둔 후 네 명의 선수를 각자 다른 코치가 맡아 1대1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감독은 "네 선수가 다 다르다. 박태준과 서건우 둘 다 나이가 어린 점이 같지만 경량급과 중량급"이라며 "개별 특성이 맞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빈은 그 친구들이랑 하면 무조건 몸에 문제가 생긴다. 몸 상태를 유지만 해서 올림픽에 나가는 전략을 썼다"며 "김유진은 신장이 유럽 선수에게 밀리지 않지만 근력이 밀린다.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위한 끊임없는 훈련하는 태권도 대표팀
파리 올림픽 위한 끊임없는 훈련하는 태권도 대표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의 이다빈이 훈련하고 있다. 2024.6.25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생각하는 젊은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지금 수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끝나는 그 순간부터 LA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국내에 많은 선수가 경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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