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거리 왕국' 자메이카의 로제 스토나(25)가 투척 종목인 남자 원반던지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스토나의 우승은 '알레크나 부자'와 얽혀 더 화제가 됐다.

스토나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70ｍ00을 던져 정상에 올랐다.

스토나는 자메이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남자 원반던지기를 제패했다.

그는 비르길리유스 알레크나(리투아니아)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 69ｍ89를 11㎝ 경신했다.

올림픽 신기록은 비르길리유스 알레크나의 아들 미콜라스 알레크나의 차지가 될 수도 있었다.

미콜라스 알레크나는 이날 결선에서 69ｍ97를 던져 2위를 했다.

아버지의 올림픽 기록보다는 멀리 던졌지만, 스토나 보다는 3㎝ 짧았다.

미콜라스 알레크나는 올해 4월 74ｍ35를 던져 위르겐 슐트(독일)가 1986년 6월에 작성한 74ｍ08을 27㎝ 경신하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세계육상연맹은 "육상 남자부 경기에서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원반던지기 세계 기록이 깨졌다"고 전하며 "미콜라스 알레크나는 2000년 시드니(69ｍ30), 2004년 아테네(69ｍ89)에서 남자 원반던지기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비르길리유스 알레크나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미콜라스 알레크나는 '부자(父子) 올림픽 금메달' 완성을 노렸으나 3㎝ 차로 부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69ｍ31을 던진 매슈 데니(호주)가 차지했다.

니나 케네디는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첫 호주인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케네디는 이날 4ｍ90을 넘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케이티 문(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문의 기록은 4ｍ85였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1위를 했던 케네디와 문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5㎝ 차로 웃고 울었다.

퀸시 홀(미국)은 남자 400ｍ 결선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홀은 놀라운 막판 질주로 결승선 바로 앞에서 매슈 허드슨-스미스(영국)를 제치며, 43초4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 43초80을 0.40초나 줄이며 우승한 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라숀 메릿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육상 남자 400ｍ 금메달을 딴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허드슨-스미스가 43초44의 유럽 신기록을 세우며 2위에 올랐고, 무살라 사무콩가(잠비아)가 43초74의 자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장애물 3,000ｍ 결선에서는 수피아네 엘 바칼리(모로코)가 8분06초05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케네스 룩스(미국)가 8분06초41로 2위, 아브라함 키비웟(케냐)이 8분06초47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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