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결승선 통과 전에 멈췄는데도 금메달…말에서 떨어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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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06:00
대회 기간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황당한 장면들
축구심판 부상 교체…서핑 심판은 부적절한 행위로 직무 배제되기도
(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수많은 명승부와 함께 황당한 장면들도 팬들에게 볼거리가 된다.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요트 여자 스키프 경기에서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네덜란드의 오딜 판안홀트와 아넷 두츠 조는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코스를 착각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판안홀트와 두츠 조는 자신들이 이미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생각해 레이스를 멈추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판안홀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결승선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신호가 나오지 않길래 뭔가 (신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털어놨다.
뒤따라오던 스웨덴과 이탈리아 조가 네덜란드 조를 추월해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다시 뒤늦게 배를 몰기 시작한 네덜란드 조는 3위로 들어왔다.
다행인 것은 이 종목은 앞선 12차례 레이스와 이날 메달 레이스 성적을 합산해 성적이 가장 좋은 팀에게 금메달을 주기 때문에 판안홀트와 두츠 조는 금메달을 놓치지는 않았다.
만일 메달 레이스에서 4위로 밀렸다면 금메달도 스웨덴 조에 내줄 뻔했다.
6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승마 개인 장애물 경기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헨리크 에커먼(스웨덴)이 말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에커먼의 말 킹 에드워드가 장애물 하나를 통과한 뒤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프리주가 설치된 곳에 에커먼을 떨어트리고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커먼은 실격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곧바로 일어나서 경기장 밖으로 이동했다.
유로스포츠 리처드 본 해설위원은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어제는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지만, 오늘은 빅 더블을 넘고 물웅덩이도 잘 통과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다"고 예상 밖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도 남자 73㎏급에 나간 아딜 오스마노프(몰도바)는 동메달 결정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너무 과하게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오른팔로 주먹을 세게 쥐고 휘두르다가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오스마노프는 "올림픽 전에 이미 어깨 상태가 안 좋아서 수술 권유를 받았다"고 밝혀 오히려 경기를 다 마치고 어깨를 다친 것이 다행인 셈이 됐다.
심판들의 '수난 시대'도 이어졌다.
7월 25일 우루과이와 케냐의 럭비 경기에서는 우루과이 마테오 비냐스가 케냐 선수를 향해 태클한 것이 심판의 다리를 잡아챈 결과가 됐다.
또 4일 열린 스페인과 모로코의 축구 남자 준결승에서는 전반 15분 스페인 수비수 마크 푸빌이 우즈베키스탄 출신 주심 일지즈 탄타셰프와 충돌했고 결국 주심이 대기심이던 글렌 나이베리(스웨덴)도 교체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서핑 경기가 열린 타히티에서는 심판 '직무 배제' 사건이 일어났다.
호주 심판 벤저민 로가 올림픽 기간에 호주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어울려 찍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자 국제서핑협회는 "심판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로를 남은 기간 심판 배정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