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김재열 IOC위원 "金 따느냐 마느냐 하는 건 태권도 세계화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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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02:00
"세계화, 자랑스러운 성과…자리 잘 잡은 태권도, 이제 지키는 입장"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부터)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2024.7.27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메달을 따느냐 마느냐, 금메달이 있느냐 없느냐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제화됐다는 뜻이기도 한 거죠."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태권도 '종주국' 우리나라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자신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세계올림피언협회(OLY) 하우스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30주년 행사'에서 연합뉴스 등과 만나 "태권도 세계화는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니까 과거에 메달을 많이 가져갔는데, 이제 어느 쪽에서는 '우리가 메달을 따느냐 마느냐' 이야기한다"며 "그만큼 다른 나라들의 실력이 올라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 사람만 잘하는 종목이면 '한국의 종목'이 되는 거다. 그런데 프랑스도 메달을 따고, 다양한 나라들이 다 잘하니까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인기 종목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퐁텐블로[프랑스]=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프랑스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7.21 [email protected]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실제로 '노골드'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태권도 경기가 2000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열린 이래 최초였다.
김 위원이 예시로 든 세계화의 긍정적 예시로 든 종목이 펜싱이었다. 펜싱의 종주국으로 통하는 프랑스지만 메달을 독식하지는 못한다.
당장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오상욱)과 단체전은 우리나라가 우승했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가 금메달을 딴 세부 종목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뿐이었다.
김 위원은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 펜싱 같은 종목도 프랑스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또 (해당 종목의) 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은 김 위원은 지난해 10월 IOC 위원으로 선출돼 활동 중이다.
김 위원은 IOC 내부에서 태권도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묻자 "나도 위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가 알기로는 괜찮다"고 밝혔다.
(루앙[프랑스]=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종완 프랑스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이 보여준 1994년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기간 파리의 사진. 2024.7.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정말 자랑스러운 부분이 태권도는 '지키는 입장'이다. 다들 (올림픽 종목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데 태권도가 자리를 참 잘 잡았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IOC 총회를 통해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고, 이후 올림픽 스포츠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7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본격적으로 파리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박태준(경희대)이 출격하는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나흘간 8개 체급에서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김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대한체육회가 목표치로 잡았던 5개를 훨씬 뛰어넘어 벌써 금메달 11개를 따낸 한국 선수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위원은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어느 종목이나 국가대표는 엄청나게 치열한 피라미드를 뚫고 살아남아야 하는 거고, 거기서 또 4년에 한 번 올림픽 열리는 해에 컨디션도 좋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바늘구멍을 뚫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도 선전해주고 있다. 다들 잘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