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초 성균형 시대에도…남녀 경기복 기준 다른 종목

[에스티비] [올림픽] 최초 성균형 시대에도…남녀 경기복 기준 다른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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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소매 없는 경기복 입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북한 안창옥.
소매 없는 경기복 입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북한 안창옥.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 안창옥이 2차 시기 연기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출전 선수의 남녀 성비 균형을 최초로 이룬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경기복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종목이 적지 않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종목별 국제연맹(IF), 각 나라 종목 후원 업체 등의 영향으로 여자 선수들이 유니폼 선택의 제한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먼저 남자와 여자 경기복에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종목으로는 기계체조와 비치 핸드볼이 대표적이다.

긴소매 경기복 입고 부담감 털어낸 바일스
긴소매 경기복 입고 부담감 털어낸 바일스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시몬 바일스가 2차시기 연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은 긴 소매 체조복(레오타드)을 입을 순 있지만, 잘 찾아볼 순 없다.

운동복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가 샌드린 저멀린 샘슨이 2008년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보면, 여성의 몸을 구분 지으려는 오랜 열망과 전통적인 여성성의 이상을 유지하려는 관점에서 기계체조는 여자 선수들에게 고급 여성복(오트 쿠튀르)과 같은 체조복을 입힌다고 평했다.

이런 거추장스러우면서도 몸에 딱 달라붙는 유니폼은 경기력과는 무관해 여자 선수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경기할 때 관심을 덜 받고자 유니폼이 벗겨지지 않도록 강력한 접착제를 사용 중이며 생리 중일 때는 옅은 색 유니폼을 입을 수도 없다.

비치 핸드볼의 한 장면
비치 핸드볼의 한 장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치 핸드볼도 마찬가지다. 2021년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금 징계를 받았다.

세계비치핸드볼연맹의 규정이 이후 개선됐다고 하나 지금도 여자 선수들은 '섹시 이미지' 탓에 딱 맞는 탱크톱과 딱 맞는 바지를 입어야 한다.

남자 선수들이 소매 없는 셔츠와 바지를 입는 것과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

국제테니스연맹은 남녀 선수들의 복장에 구분을 두진 않지만, 여자 선수들의 치마 착용은 지금도 남아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의 블랙수트 경기복
세리나 윌리엄스의 블랙수트 경기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리나 윌리엄스는 2018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당시 반소매 상의에 블랙수트 차림의 경기복을 착용했다가 조직위원회로부터 "용납할 수 없다. 대회를 존중해달라"는 비판을 들었다.

비키니 팬티 대신 반바지 입은 비치 발리볼 여자 선수들
비키니 팬티 대신 반바지 입은 비치 발리볼 여자 선수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조금씩 남녀 경기복의 차이를 줄여가는 종목도 있다.

비치 발리볼은 2012년 이후 여자 선수들에게 비키니 착용 강요를 폐지했다. 여자 선수들은 레깅스, 긴소매 티셔츠,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핸드볼과 유도는 남녀 경기복에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는 종목이다.

유도 여자 선수들은 도복 상의 안에 흰색 티셔츠를 입지만, 이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단정함 정도로 여겨져 논란거리가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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