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머리, 복식 8강서 탈락…나달 등 '라스트 댄스'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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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08:00
여자 단식 메이저 3회 우승 케르버도 올림픽 끝으로 은퇴
(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앤디 머리(영국)가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머리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3회전에 대니얼 에번스(영국)와 한 조로 출전, 토미 폴-테일러 프리츠(이상 미국) 조에 0-2(2-6 4-6)로 졌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 남자 복식 준준결승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던 머리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머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룬 일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로 뛴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기분이 남다르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7년생 머리는 2012년 US오픈과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선수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을 2연패 했다.
2013년 윔블던 정상에 올라 무려 77년 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달성하는 등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으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다.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2019년 한 차례 은퇴하려다가 수술 및 재활로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 복식에만 출전한 그는 1회전에서 3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 4-9로 뒤져 한 점만 내주면 패하는 위기에 몰렸으나 내리 7득점 하며 11-9로 이겼고, 2회전 역시 3세트 7-9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리하는 등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이날 8강 벽은 넘지 못하고 결국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맞게 됐다.
올해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에는 유독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많았다.
나달도 전날 남자 복식 8강전에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패했다.
나달은 아직 은퇴 시기를 명확히 하지는 않았으나 주위에서는 올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자 단식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전날 여자 단식 8강에서 정친원(중국)에게 무려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1-2(7-6<7-4> 4-6 6-7<6-8>)로 분패한 뒤 은퇴했다.
1988년생 케르버는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2018년 윔블던 단식 우승자로 2016년 리우 올림픽 단식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2022년 윔블던이 끝난 뒤 딸을 낳느라 2023시즌을 건너뛴 케르버는 올해 코트로 돌아왔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와 이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