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리화나 논란' 리처드슨, 100m 예선 전체 4위…함성 속 데뷔

[에스티비] [올림픽] '마리화나 논란' 리처드슨, 100m 예선 전체 4위…함성 속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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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전체 2위로 마지막 올림픽 여정 시작

올림픽 데뷔한 리처드슨
올림픽 데뷔한 리처드슨

(파리 AP=연합뉴스) 리처드슨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예선을 앞두고, 자신이 소개되자 긴 인조손톱을 내밀며 인사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논쟁을 부르는 스프린터' 셔캐리 리처드슨(24·미국)이 화려하게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리처드슨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예선을 10초94, 조 1위·전체 4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1조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6레인에 선 리처드슨을 소개하자 스타드 드 프랑스는 함성에 잠겼다.

긴 인조 손톱으로 치장한 리처드슨은 출발 반응 시간은 0.200초로 1조 9명 중 가장 느렸지만, 30m를 넘어서면서 다른 선수를 압도했고 결승점을 10m 앞두고는 가볍게 세리머니를 했다.

리처드슨, 가볍게 조 1위
리처드슨, 가볍게 조 1위

파리 AP=연합뉴스) 리처드슨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1조 예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리처드슨은 현재 육상 여자 단거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155㎝의 작은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고, 머리카락과 손톱을 늘 화려하게 치장한다.

여기에 흑인 인권에 대한 거침 없는 발언, 우울증을 겪었던 과거 이력 등이 더해져 리처드슨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

리처드슨은 '마리화나 논쟁'도 불렀다.

리처드슨은 2021년 6월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다.

결국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리처드슨은 미국 NBC스포츠,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생물학적'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본 기자가 내게 어머니의 부고를 전했다"며 "어머니와의 관계는 늘 나를 괴롭히는 주제였다. 나는 감정에 눈이 멀고, 슬픔에 눈이 멀고, 상처받았다. 마리화나를 피우며 상처를 숨겼다"고 털어놨다.

'공개적인 양성애자'인 리처드슨은 파트너의 폭력에 시달렸고, 극단적인 시도도 했다.

리처드슨은 인터뷰에서 파트너의 폭력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일들이 이어지는 중에 생물학적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방아쇠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리처드슨이 마리화나를 피운 곳은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오리건주였다.

많은 스포츠 스타가 "마리화나는 경기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라며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규칙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리처드슨이 어려운 일을 겪었고, (도핑 테스트 적발 후) 잘 대처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라고 리처드슨의 대표팀 발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리처드슨도 마리화나 복용을 시인한 뒤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다"며 도쿄 올림픽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인사하는 리처드슨
인사하는 리처드슨

(파리 AP=연합뉴스) 리처드슨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예선을 앞두고, 자신이 소개되자 긴 인조손톱을 내밀며 인사하고 있다.

이후에도 리처드슨을 향한 미국 팬들과 세계 육상 팬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미국 언론이 리처드슨의 100m 예선 탈락을 '속보'로 전할 정도였다.

리처드슨은 지난해에 다시 반등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10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에도 기세를 이어간 리처드슨은 파리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고, 함성 속에 100m 예선을 치렀다.

'역대 가장 뛰어난 여자 스프린터'로 불리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는 10초92, 전체 2위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시작했다.

예선 전체 1위는 10초87에 달린 마리-호세 타 루(코트디부아르)였다.

파리 올림픽 여자 100m는 4일 오전 2시 50분에 준결승, 오전 4시 20분에 결승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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