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안세영(22·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이 열리는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 좋은 기억이 있다.

안세영은 넉 달여 전 이곳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경쟁자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결승전에서 꺾은 데다 올해 1월 부상 겹악재로 인도오픈에서 기권한 지 약 7주 만에 거둔 쾌거였다.

안세영은 지난 21일까지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하다가 22일부터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일까. 24일 오전 훈련 내내 안세영의 표정에는 편안함이 감돌았다.

안세영은 따로 마련된 웜업 구역에선 대표팀 동료 김가은(26·삼성생명)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셔틀콕을 주고받던 안세영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플레이가 나온 듯, 김가은과 훈련장이 떠나가라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이어진 코트 훈련에선 장난기는 사라졌어도 얼굴에는 여유가 흘렀다.

국내외 언론, 데이터 분석 업체 등이 자신을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는 상황에 대해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 듯 보였다.

안세영은 김가은과 남자 단식 전혁진을 번갈아 상대했고, 체격이 더 좋은 전혁진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장착한 그는 날카로운 스매시와 정교한 헤어핀을 선보이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예선 1차전 영점을 맞췄다.

바로 옆 코트에서는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와 8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연습 경기를 했다.

배드민턴에서 태극전사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인 만큼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했다.

두 조는 중간중간 자신의 파트너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고 플레이에 대한 세심한 피드백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서는 남자복식, 혼합복식의 훈련이 이어졌다.

두 종목 모두 출전하는 서승재(26·삼성생명)가 파트너 강민혁(25·삼성생명),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과 코트 한쪽을 차지했다.

반대편에는 혼합복식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이 자리 잡았다.

서승재, 강민혁, 채유정이 돌아가면서 김원호-정나은을 상대하면서 강민혁과 채유정이 호흡을 맞추는 이색 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안세영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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