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스페인 유로·윔블던 '더블' 도전…알카라스 "완벽한 일요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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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3 12:00
스페인의 '테니스 신성' 알카라스, 조코비치 상대로 윔블던 2연패 도전
축구대표팀은 유로 2024 결승서 잉글랜드와 격돌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페인 국민들에게 완벽한 일요일이 될 겁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호언장담하자 영국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알카라스가 말한 '완벽함'은 자신의 윔블던 우승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릴 14일,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독일 베를린에서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그날 자신은 물론이고, 스페인 축구대표팀도 정상에 올라 스페인 테니스와 축구가 메이저 대회 '더블'을 합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1966년 월드컵 이후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다.
그래서 올잉글랜드 클럽의 홈 팬들이 알카라스에게 야유를 보낸 것.
알카라스는 축구광이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을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찐팬'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를 두고 이적설이 나돌 때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면 누구나 그가 오기를 바란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스페인 대표팀을 향한 애정도 크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이번 윔블던 3회전을 마친 뒤 근육을 풀 때 스페인과 독일의 유로 8강전 중계를 스마트폰으로 관전했다고 한다.
스페인 대표팀도 알카라스를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독일전 직전 라커룸에서 알카라스의 8강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 알카라스가 5세트 승부 끝에 프랜시스 티아포(미국)를 물리치는 걸 보며 힘을 얻은 스페인 선수들은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제압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남자 테니스 스타의 '브로맨스'는 꽤 오래된 '전통'이다.
알카라스의 스페인 선배인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한 2008년, 스페인 축구대표팀도 유로에서 우승했다.
나달이 두 번째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2010년에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알카라스가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한 달 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번에도 동반 우승을 해낸다면, 스페인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질 거로 보인다.
알카라스가 먼저 도전한다. 지난해 결승에서 꺾었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로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쯤 경기를 시작한다.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결승전은 오후 7시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