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크레이치코바,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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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01:00
파올리니 제압…2021년 프랑스오픈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정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를 2-1(6-2 2-6 6-4)로 물리쳤다.
올해 28세인 크레이치코바가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식과 단식을 병행해온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복식에서는 2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 복식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단·복식을 모두 석권한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올해 허리 부상 속에 어떤 대회에서도 단식 8강 너머로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하던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윔블던 무대에서 통증을 이겨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로 제압하더니 직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올리니까지 돌려세웠다.
크레이치코바는 파올리니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0위 정도로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270만 파운드(약 48억2천만원)를 받는다.
파올리니는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열린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하는 기록을 썼으나, 끝내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공히 윔블던 단식 결승에 처음 오른 두 선수가 펼친 승부의 흐름은 큰 폭으로 굽이쳤다.
1세트는 서브와 파워가 좋은 크레이치코바의 강공에 파올리니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2세트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1세트에 침묵하던 파올리니의 포핸드 위너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크레이치코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올리니는 상대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해냈고, 계속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더니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크레이치코바가 파올리니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승부의 추는 기울기 시작했다.
파올리니의 더블폴트가 크레이치코바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돼버렸고, 파올리니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크레이치코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던 그는 마지막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따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서브 포인트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그는 두 팔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