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⑪ '착지'에 달린 한국 남자 체조의 2회 연속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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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 08:00
개인종합 이준호와 마루운동 김한솔·류성현, 개인자격으로 3명 출전
여자 대표팀은 36년 만의 단체전 출전…여서정, 동메달 이상 겨냥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체조 국가대표 이다영, 신솔이, 엄도현, 이윤서, 여서정, 이준호, 김한솔, 류성현. 2024.6.2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남녀 기계체조는 180도 바뀐 분위기로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이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12개 나라가 겨루는 단체전에 8회 연속 출전한 남자 대표팀이 이번에는 본선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을 대신해 변방에 있던 여자 대표팀이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손에 넣어 파리로 향한다.
여자 대표팀은 여서정(제천시청),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도체육회), 이다영(한국체대), 엄도현(제주삼다수)으로 이뤄졌다. 12등으로 올림픽 막차를 탄 만큼 본선에서는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다.
남자 대표 선수 3명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체조 국가대표 류성현(오른쪽)이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6 [email protected]
이준호(천안시청)가 개인종합 스페셜리스트로 가장 먼저 파리행을 확정했고, 류성현(한국체대)이 올해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 마루운동 랭킹 포인트 1위를 차지해 올림픽 티켓을 받았다.
대한체조협회는 FIG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할당한 티켓 1장 몫의 주인공으로 김한솔(서울시청)을 지명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도마 신재환의 깜짝 금메달과 여자 도마 여서정의 동메달로 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체조는 이번에는 남자 마루운동, 남자 도마, 여자 도마에서 메달 3개를 바라본다.
(서울=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가 지난 20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파워에이드 스페셜 선물을 전달했다.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왼쪽부터), 이윤서, 엄도현, 신솔이 선수가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을 손에 들고 있다. 2024.6.21 [한국 코카-콜라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4위에 오른 류성현과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을 2회 연속 제패한 김한솔은 마루운동의 메달 후보다.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의 이준호가 8명이 겨루는 도마 결선에 진출하면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협회는 기대한다.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이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6.26 [email protected]
올림픽 무대를 2회 연속 밟는 여서정은 주 종목 도마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노린다.
마루운동과 도마의 성패는 공중회전 동작 후 매트에 내리는 동작을 일컫는 착지에 달렸다.
남자 마루운동은 12㎡의 탄성도 높은 마루에서 70초 동안 선수가 체조의 기본 기술을 얼마나 민첩하고 부드럽게 펼치고 정확하게 표현하느냐를 가리는 종목이다. 공중회전, 물구나무 정지 동작도 무조건 시행해야 한다.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마루운동 연기에서 공중회전 후 착지하는 장면이 5번 나온다"며 "착지할 때 한쪽 발이 어긋나기만 해도 0.3점이 깎인다. 착지를 5번 해야 하니 1.5점이 왔다갔다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착지한 발이 미세하게 움직여도 점수를 깎는다"면서 "착지에서만 1점 내외로 승패가 갈린다. 결국 마루운동 결승 당일 선수의 컨디션과 착지 실력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한국 여자 체조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딸 여서정과 함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남긴 여 전무이사는 "어깨, 관절 등 여러 부상으로 서정이가 고전하다가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부상만 없다면 메달권은 이번에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여서정은 이미 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오른 시몬 바일스(미국)와 도마에서 메달을 다툰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멘털 붕괴를 극복한 바일스는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과 주 종목인 마루운동, 도마를 합쳐 4개 금메달 이상에 도전한다.
체조는 기계체조(14개), 리듬체조(2개), 트램펄린(2개)으로 나뉘며 모두 18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기계 체조 선수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기계체조는 단체전 예선 성적에 따라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결정된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더라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치르는 단체전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종목별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기계체조는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27일 시작해 8월 5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