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이치리키, 커제 꺾고 응씨배 결승 진출…셰커와 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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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17:00
8월부터 10월까지 결승 5번기…이치리키, 일본 첫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일본 바둑의 강자 이치리키 료 9단이 생애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이치리키는 9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3국에서 중국의 실질적인 1인자 커제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거둔 이치리키는 응씨배 결승에 올라 중국의 셰커 9단과 우승컵을 놓고 5번기를 벌이게 됐다.
셰커는 준결승에서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 9단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백을 잡은 이치리키는 하변 전투에서 흑돌을 포획해 일찌감치 우세를 확보했다.
중반 이후에도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지 못한 커제는 하변에 패를 걸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이치리키는 팻감으로 좌상귀 흑돌을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본 프로기사가 응씨배 결승에 오른 것은 1996년 제3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요다 노리모토 9단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이치리키는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셰커는 지난 9회 응씨배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신진서 9단에게 0-2로 패했다.
응씨배 첫 우승을 노리는 셰커는 이치리키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이치리키와 셰커의 결승 5번기 1·2국은 8월 12일과 14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다.
3∼5국은 10월 24일, 26일, 28일 푸저우에서 개최된다.
1988년 출범한 응씨배는 '전만법'(塡滿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인 40만달러(한화 약 5억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그동안 9번의 대회에서 한국이 6번, 중국은 3번 우승컵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