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의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수원 삼성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코리아컵 16강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2승 3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10승 7무 3패가 된 3위 포항(승점 37)은 2위 울산(11승 5무 4패·승점 38)을 바짝 추격했다.

전날 대구FC를 2-0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선 김천 상무(11승 6무 3패·승점 39)와 격차도 좁혔다.

반면 울산은 지난달 25일 대전하나시티즌전(4-1 승) 이후 이어지던 공식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이 동해안 더비에서 끊겼다. 이번 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도 김천에 내줬다.

개막전으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1-0으로 웃은 바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진 박태하 감독을 향해 '명장'이라고 표현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킥오프 후 2분이 안 된 시점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오른 측면을 질주한 김인성이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한 홍윤상이 오른발 논스톱 강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포항은 울산의 센터백 김기희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공을 쳐낸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호재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경기 시작 19분 만에 2-0을 만들며 울산을 위기로 몰았다.

울산은 5분 후 미드필더 고승범이 페널티박스 모서리 뒤편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에 성공해 한 골을 따라붙었다.

동점 골이 다급했던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중앙 미드필더 보야니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면서 공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울산이 후반 중후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폈으나 각종 공격 전개가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 황인재와 포항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강원FC가 울산으로의 이적설에 휩싸인 스트라이커 야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25분 이상헌이 왼쪽에서 높게 크로스를 올리자 야고가 득달같이 달려들더니 훌쩍 뛰어오르며 머리를 갖다 대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즌 9호 골을 넣은 야고는 이승우(수원FC), 일류첸코(서울), 무고사(인천)와 득점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원소속팀이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지난 시즌부터 강원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어온 야고는 강원 몰래 울산으로의 이적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고는 득점 뒤 오른손을 왼쪽 가슴의 강원 엠블럼에 대고 왼손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하며 강원 원정팬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강원은 4위(승점 34)로 한 계단 올라섰고, 7경기(3무 4패)째 승리하지 못한 인천은 9위(승점 20)에 머물렀다.

직전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 벤치에 앉지 못한 윤정환 강원 감독 대신 정경호 수석코치가 승리를 지휘했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광주FC가 입단 1년 6개월만에 터진 신창무의 데뷔골과 가브리엘의 결승골 덕에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어낸 광주는 제주를 8위(승점 23)로 끌어내리고 7위(승점 25)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 이적에 가까워진 엄지성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신창무가 전반 7분 만에 제주 골문을 열어젖혀 이정효 광주 감독을 웃게 했다.

정호연이 뒤에서 찔러준 패스를 신창무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쪽 골대를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광주 유니폼을 입은 신창무가 1년 6개월만에 터뜨린 광주 데뷔골이다.

제주는 올 시즌 진일보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측면 자원 안태현의 시즌 3호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창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태현이 가슴으로 받아 골대로 넣었다.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광주는 결국 후반 44분 김진호의 크로스에 이은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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