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수비 붕괴하고 베테랑부터 흔들리고…K리그1 전북, 수원 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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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17:00
7경기 무승에 12개 팀 중 최하위…반등 실마리 찾아 수비진 보강 나서
(서울=연합뉴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전북 김진수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고 있다. 2024.6.29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거함'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이 들어선 뒤에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24시즌 20라운드까지 소화한 1일 현재 K리그1 순위표에서 전북은 최하위인 12위(승점 16)에 머물러 있다.
벌써 7경기째(3무 4패)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데뷔승' 소식은 한 달 넘게 들려오지 않는다.
김두현 체제 출범 뒤 전북은 2무 4패를 기록했다. K리그2(2부) 김포FC에 0-1로 진 코리아컵 16강 전적까지 더하면, 공식전 2무 5패다.
최근 경기인 FC서울과의 K리그1 20라운드 '전설매치'에서는 1-5라는 기록적인 점수로 참패했다.
상대가 서울이라 충격은 더하다.
전북은 2017년 이후 서울을 상대로 21경기(16승 5무) 연속으로 한 번도 안 졌는데, 그 기록이 무참히 깨져버렸다.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좀처럼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전북이다.
중앙이건 측면이건, 균열이 하나라도 나면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 고질이 된 수비 불안만이 문제가 아니다. 길어지는 무승의 시간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갉아먹는 모양새다. 선수들 표정에서 무력감과 패배 의식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과거 전북은 흔들림 없는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곤 했다.
그러나 올해 전북은 베테랑이 먼저 흔들린다.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 13년 차 풀백 김진수(32)는 서울전 후반 14분 최준과 경합하다가 발을 높이 들어 갈비뼈 부위를 강하게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이후 3골을 더 내주고 무너져버렸다.
김진수가 불필요하게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은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김진수가 상대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전북은 결국 0-2로 졌다.
이제 선수단 안팎에서 잡음도 나온다.
김진수가 김두현 감독 부임 전 원정길에 올랐다가 경기를 이틀 앞두고 음주를 해 선수단 내부 징계를 받았다.
홈 경기였던 20라운드 서울전 뒤에는 수비수 정태욱 등 3명의 선수가 서울의 한 술집에서 포착됐다.
구단은 "경기 뒤 휴식을 줘 선수들이 서울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고, 이후 지인과 인사차 해당 술집을 찾았으며 술은 먹지 않고 귀가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불과 2∼3년 전까지 K리그를 호령한 전북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거듭된 패배와 무승부 속에 믿음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해 수원 삼성이 올해 전북처럼 수비부터 붕괴돼가는 흐름을 보이다 결국 강등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북 구단은 아시아쿼터로 새 센터백을 물색하는 등 수비진을 강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수비가 안정화돼야 김두현 감독이 하려는 축구를 시도할 수 있다. 수비진 보강을 진행 중"이라면서 "센터백 홍정호가 부상에서 막 복귀했고,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 다 볼 수 있는 박진섭이 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