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① 여자단체 10연패·전 종목 싹쓸이 노리는 한국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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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08:00
통산 금메달 27개 수확한 최고 효자 종목
중국·인도 등 약진, 까다로운 유럽 날씨 변수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양궁 남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김우진(가운데) 등 충북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3.10.18 [email protected]
[※ 편집자 주 = 현지시간 7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과 종목별 주목할 선수를 소개하는 시리즈 기사를 1일부터 22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온 종목이다.
1972년 뮌헨 대회부터 나온 45개의 양궁 금메달 중 절반이 넘는 27개를 한국이 가져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단체 4개 금메달을 독식하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시현이 지난 29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양궁 국가대표 관중 및 소음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30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한국 선수단이 험난한 메달 레이스를 펼칠 거로 보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만큼은 '효자 종목'의 역할을 다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대한체육회가 양궁에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대표팀은 늘 그래왔듯이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전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해내는 걸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과 대한양궁협회 내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예천=연합뉴스) 지난 26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이우석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5.27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불규칙적으로 부는 바람과 잦은 비가 승부에 의외성을 증대시켜 태극궁사들과 다른 강자들 간의 실력 차를 좁히는 결과를 낳곤 했다.
전통의 강호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가운데 중국, 대만, 인도 등이 한국과 더불어 전 종목 출전권을 따낼 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점도 변수다.
중국 대표팀의 권용학 감독, 인도 백용기 감독, 말레이시아 이재영 감독 등 아시아권 전역에서 한국의 '선진 양궁'을 퍼뜨려온 한국인 지도자들의 존재는 대표팀에 가장 큰 위협 요소다.
개최국 프랑스 역시 오선택 전 한국 대표팀 총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26 [email protected]
한국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 감독을 이끌었던 홍승진 청주시청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대업에 도전한다.
10년 넘게 남자 양궁 최강자로 군림해온 김우진(청주시청)과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김제덕(예천군청),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이우석(코오롱)이 남자 대표팀을 구성한다.
리우와 도쿄에서 거듭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으나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올림픽 메달을 따내지 못한 김우진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지 주목된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항저우에서 37년 만의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을 필두로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올림픽 사로에 선다.
(예천=연합뉴스) 26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전훈영(오른쪽), 임시현(오른쪽 두번째), 남수현(왼쪽)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5.26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여자 단체전 우승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여자 대표팀은 이 종목 10연패에 도전한다.
경기는 세트제로 치러진다. 개인전은 3발 5세트, 단체전은 6발 4세트, 혼성전은 4발 4세트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해 세트 점수 합산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정규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슛오프 한 발로 승부를 가른다. 슛오프에서 득점이 같으면 표적지 중앙으로부터 더 가까운 지점에 화살을 쏜 선수나 팀이 승리한다. 그래도 승부가 안 갈리면 한 발씩 더 쏜다.
(예천=연합뉴스)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이 올림픽 양궁 대표 선발전 1위로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여자부는 임시현과 전훈영, 남수현이, 남자부는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이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 2024.4.11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양궁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파리의 옛 군사시설인 앵발리드다.
개막식 전날인 25일 예선 라운드를 치르고, 28일 여자 단체전, 29일 남자 단체전, 7월 2일 혼성전, 3일 여자 게인전, 4일 남자 개인전 결승이 각각 열린다.
철두철미한 대회 준비로 이름난 대한양궁협회는 선수들이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촌과 별도로 '휴게실' 성격의 숙소를 앵발리드 인근 200m 거리에 마련했다.
또 앵발리드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의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종합 스포츠클럽의 경기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 선수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