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한국 승마 간판 황영식, 파리 올림픽 마장마술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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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20:00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승마 간판 황영식이 극적으로 파리 올림픽 마장마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8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황영식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출전자로 최종 확정됐다.
황영식은 본래 한국을 포함한 남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포함된 G조에서 출전권을 두고 인도 선수와 경쟁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밀려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다.
마장마술 개인전 출전권은 선수들의 대회 성적을 토대로 집계한 '올림픽 랭킹'을 바탕으로 부여되는데, 국제승마연맹(FEI)이 설정한 권역에 따라 출전권 수가 제한돼있다.
그런데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를 포괄하는 F조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출전 자격을 충족한 선수가 없어 파리행 티켓이 한 장 남게 됐다.
FEI 규정에 따라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황영식에게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이 돌아갔다.
황영식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2관왕에 올라 한국 마장마술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독일로 건너가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는 데 집중해온 황영식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나 아쉽게 직접 대회에 나서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FEI가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FEI는 확보한 출전권은 인정하되, 최소 한 차례 일정 등급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유럽에 체류해 온 황영식은 현지 말 전염병 확산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어 재확인이 무산됐다.
당시 황영식의 출전권을 받은 선수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었다.
황영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독일에서 그간 많이 배웠는데, 배운 것들을 파리 올림픽에서 뽐낼 기회가 와서 기쁘다"며 "(유럽 사람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선수가 큰 무대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승마는 유럽 등의 강세가 지배적이라 올림픽은 출전권 획득조차 쉽지 않은 종목이다.
한국 승마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나선 바 있다.
황영식이 출전할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를 겨루는 경기로, 심판이 기수와 말의 연기를 평가하는 종목이다.
박서영 승마협회 회장은 "한국 승마가 다시 한번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 다행스럽다"며 "우리도 필요한 걸 다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