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하는 한국탁구에 '독일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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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10:00
파워 좋은 독일 남자 대표팀, 아시아에 강한 면모
베테랑 한잉 앞세운 여자는 도쿄 8강서 한국에 패배 안기기도
(진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탁구대표팀에 '독일 경계령'이 떨어졌다.
한국 탁구는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이 마지막 메달이다.
파리에서 '탁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한국 탁구는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이 출격하는 혼합복식, 그리고 남녀 단체전에 기대를 건다.
어느 종목이든 '최강' 중국을 이겨야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메달 획득'을 1차 목표로 잡은 대표팀이다.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올림픽 탁구에서는 준결승 패배 팀 모두에 동메달을 주지 않는다.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해야 동메달을 받을 수 있다.
중국과 2강으로 떠오른 일본이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메달 획득에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는 유럽팀들이 거론된다.
유럽팀 중에서도 '전통의 강호' 독일이 남녀 공히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힘이 좋은 독일 남자 대표팀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팀에 강세를 보여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독일 여자 대표팀 역시 세계적인 강호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독일에 역전패해 8강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은 메달로 향하는 여정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행히 독일 남녀 대표팀 모두 '불안 요소'가 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중국계 베테랑 수비수 한잉이 부상에서 복귀하는지 얼마 안 됐다.
남자 대표팀은 최종 승선 경쟁에서 32세 파트리크 프란치스카가 탈락하고 43세 노장 티모 볼이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는데, 경기력 면에서 프란치스카가 최근 나은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볼은 올림픽 무대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주세혁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독일만 잡으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다. 3위 결정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상대가 독일"이라면서 지금 독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은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보다 긴장감이 큰 대회라,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면서도 "8강에서 독일, 프랑스, 홍콩, 대만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정말 어려운 상대는 독일이다. 독일을 꺾고 4강에 오르면 부담 없이 이후 경기들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는 전통적으로 '복식'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는 첫판을 복식으로 치르기 때문에 이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의 금메달을 합작한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복식조가 메달 도전의 선봉에 선다.
오 감독은 "복식에서 1승을 하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신유빈-전지희로 80% 정도를 가고,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장우진, 임종훈에 더해 '영건' 조대성(삼성생명)이 합류하면서 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1번 옵션은 오래 호흡을 맞춰온 장우진-임종훈 조다.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함께 출격했다. 장우진-조대성 조 역시 2022년에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주 감독은 "장우진-조대성은 국제대회 우승을 두 번이나 했던 조"라면서 "훈련만 잘한다면 복식 승률이 높을 거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