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김주형,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 끝 준우승…셰플러 시즌 6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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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09:00
김주형, 18번 홀 버디로 동타 이뤘으나 석패…'7월 이전 6승'은 62년만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에서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극적으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루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끝에 보기를 적어내고 석패했다.
김주형은 1∼3라운드에서 차례로 62타, 65타, 65타를 치고 사흘간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이 조금 모자랐다.
준우승은 김주형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이번 준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 한국 돈으로 30억원 정도다.
김주형은 올해 출전한 첫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15위 이내에 들지 못할 정도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달 3일 캐나다오픈(공동 4위)을 통해 시즌 첫 톱10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주형은 이날 셰플러,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주형은 셰플러,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가 6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셰플러는 7번 홀(파4), 바티아는 8번 홀(파3)에서 타수를 줄여 김주형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쟁자의 추격에 흔들린 김주형은 8번 홀에서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공동 3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김주형은 10번 홀(파4)에서 2.7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앞 조인 토니 피나우(미국)가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자 김주형과 셰플러가 나란히 13번 홀(파5) 버디로 따라잡았다.
이때부턴 셰플러가 달아나면 김주형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셰플러가 14번 홀(파4), 1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달렸고, 김주형은 15번 홀 버디로 한 타 차 단독 2위로 추격했다.
김주형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3.1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너무 약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14m 앞에 떨어트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챔피언 조의 퍼트를 앞두고 기후 위기 시위자들이 그린 위에 페인트 가루를 뿌려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당황한 듯했던 김주형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렇게 반전의 드라마를 써가는 듯했지만, 연장전에서 아이언샷 실수가 나와 승리의 마침표를 찍진 못했다.
3라운드를 1타 차 공동 2위로 마쳤던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친 끝에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1983년 이후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우즈가 시즌 6승 이상을 6번 달성했기 때문에 횟수로 따지면 9번째 기록이 된다.
7월이 되기 전에 시즌 6승 고지를 밟은 것은 1962년 아놀드 파머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은 셰플러는 2024시즌 상금 2천769만여달러를 기록,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셰플러는 대회를 마치고 "정말 멋진 시즌"이라면서 "운이 좋게도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톰 호기(미국)와 공동 3위(20언더파 260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31위(10언더파 270타)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