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풍채 커 놀림 받는 울산 공격수 마틴 아담…헝가리 감독은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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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16:00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마르코 로시 헝가리 국가대표팀 감독이 풍채가 크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놀림을 당한 프로축구 울산 HD 공격수 마틴 아담을 두둔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시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킥오프하는 독일과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틴 아담을 겨냥한 온라인상 조롱에 일침을 날렸다.
로시 감독은 "그런 사진들(아담을 놀리는 이미지들)을 봤다. 컴퓨터 앞에서 용감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바보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그 정도에서 끝나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선수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글을 쓰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건 무례한 짓"이라며 "마틴 아담에게 일어난 일이 불쾌하다. 체격은 타고난 것이고, 이번 대회에서 꼭 득점해서 그가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축구팬은 '헝가리 바이킹'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틴 아담의 큰 체격, 덥수룩한 수염과 관련된 이미지를 꾸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고 있다.
마틴 아담은 지난 17일 SNS상 화제가 된 자신의 이미지를 놓고 "난 이렇게 태어났다. 태생부터 이렇게 큰 건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체격은 있었다"며 "유전자는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웃어넘겼다.
그는 신장이 190㎝보다 크고, 몸무게도 90㎏를 넘는다.
울산에서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는 마틴 아담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1-3으로 패한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 후반 34분 교체로 투입돼 유로 2024 무대도 밟았다.
2022년부터 울산에서 뛴 그는 K리그 통산 54경기에 출전해 17골 8도움을 올렸다.
K리그 입성 첫해인 2022년 10월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폭발, 울산의 우승을 이끌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후반 20분 선제 실점한 울산은 9분 후 마틴 아담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40분 마틴 아담이 결승 골까지 터뜨려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1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76을 쌓은 울산은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