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유로 뛰는 K리거 활약상…아사니는 '웃음', 마틴아담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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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13:00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누비는 '외국인 K리거'들은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유로 2024에는 두 명의 K리거가 출전하고 있다.
광주FC에서 뛰는 윙어 야시르 아사니(29)는 알바니아 국가대표팀에 소집됐고, 울산 HD의 공격수 마틴 아담(29)은 헝가리를 대표해 유로 2024 무대에 나섰다.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이 한창인 가운데, 두 선수의 희비는 일단 엇갈렸다.
유로 2024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아사니는 먼저 웃었다.
아사니는 19일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알바니아의 선제골을 도왔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아사니는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의 차짐 라치(프라하)를 겨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라치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아사니는 유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사니는 알바니아가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타울란트 세페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알바니아는 후반 29분과 31분 잇달아 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 시간 클라우스 자술라(다름슈타트)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무 1패로 승점 1을 쌓은 알바니아는 크로아티아에 골 득실에서 앞서며 B조 3위에 자리했다.
2016년 이후 두 번째 유로 무대에 나선 알바니아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A∼F조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알바니아가 속한 B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이탈리아는 유로 2020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FIFA 랭킹 8위 '무적함대' 스페인도 있다. 2018, 2022 월드컵에서 연속 4강에 오른 크로아티아(10위)도 버티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사니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알바니아의 16강을 이끄는 게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다.
마틴 아담은 울상이다.
마틴 아담의 헝가리는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1-3으로 졌고, 2차전에서도 독일에 0-2로 완패했다.
승점을 하나도 쌓지 못한 헝가리는 A조 최하위에 자리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는 24일 스코틀랜드와의 A조 최종전에서 다득점 승리한 뒤, 다른 조 3위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팀 성적은 물론 마틴 아담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아사니와 마찬가지로 유로 무대에 처음 출전한 마틴 아담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후반전 교체로 투입됐다.
1차전에서는 11분, 2차전에서는 1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출전 시간이 짧은 만큼 볼 터치 횟수도 거의 없었다.
1차전에서는 5차례 패스를 시도했으나 팀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된 건 3차례뿐이었다. 2차전에서는 볼 터치 자체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두 경기에서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