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영국에서 불거진 이적설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린가드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HD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과 이번 시즌을 헤쳐 나가는 게 지금 나에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지난 2월 커다란 관심을 끌며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데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천천히 서울 팀플레이에 스며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린가드가 EPL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새로 레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시절 지도한 린가드를 영입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이적설이 사실이라면 서울 팬들에게 꽤 실망스러운 소식일 터다.

그러나 린가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뉴스를 잘 안 읽는다. 영국 미디어는 진짜로 막 아무거나 막 지어서 기사를 쓰곤 한다"며 영국 매체의 보도 관행에 비판적인 발언도 했다.

린가드는 개막 3경기 연속 출전하고서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13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복귀, 꾸준히 출격하고 있다.

이날은 서울 입단 뒤 두 번째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전에는 슈팅을 많이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후반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린가드가 무난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서울은 실책성 플레이로 먼저 2골을 내주고도 후반전 일류첸코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린가드는 "일단은 올 시즌 계속 실수가 잦고 자책골도 많은 게 우리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오늘 정말 큰 실수를 했고, 울산 홈인데도 불구하고 2-2로 따라잡은 점은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린가드는 이날 '주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캡틴'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를 '임시 주장'으로 낙점했다.

린가드는 "주장 완장을 차든 안 차든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팀을 위해서 싸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하프타임에 동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조금 더 배짱 있게 한번 해보자는 말을 했는데 이게 좀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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