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MLB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더 캐치'의 주인공 메이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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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12:00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공격과 수비, 주루 삼박자를 두루 갖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로 꼽히는 윌리 메이스가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이 19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구단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메이스가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흑인 리그(니그로 리그)에서 뛰다가 1951년 샌프란시스코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메이스는 한국전쟁 기간 군 복무한 1952년 대부분과 1953년을 제외하고 1973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1년, 뉴욕 메츠에서 2년을 합쳐 23년간 빅리그를 누볐다.
메이스는 통산 타율 0.301, 홈런 660개, 타점 1천909개, 도루 339개를 남겼다.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두 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24차례 올스타 선정, 12차례 골드 글러브 수상의 이력이 말해주듯 타격, 수비, 주루에 모두 능한 특급 스타이자 전천후 선수로 명성을 날린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설의 좌완 투수 샌디 쿠팩스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메이스는 최고의 만능선수였으며 그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극찬했다.
MLB 사무국이 흑인 리그 성적도 빅리그 통산 성적에 합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순위는 바뀌겠지만, 메이스는 현재 통산 홈런 6위, 타점 12위, 안타 13위(3천293개)에 올랐다. 그는 1979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헤이'(hey)라고 부르며 말을 붙여 '더 세이 헤이 키드'(The Say Hey Kid)란 애칭으로 불린 메이스는 지금 봐도 기적적인 수비로 빅리그 역사에 길이 남았다.
메이스는 뉴욕 폴로그라운드에서 열린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 2-2로 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빅 워츠의 130m나 날아간 타구를 뒤로 달려가며 잡아냈다.
중견수 메이스는 공을 등지고도 수시로 타구 방향을 주시하며 수십m를 달려가 역시 등진 자세로 글러브로 타구를 받아내 클리블랜드의 역전 시도를 막았다.
마치 공을 보지 않은 것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노 룩'(No look) 캐치 후 정확한 2루 송구로 주자의 진루를 막아낸 메이스의 이 장면은 훗날 바로 그 수비라는 '더 캐치'(The Catch)로 명명돼 빅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로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