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두산 김동주의 '외할머니 팔순 선물'은 5이닝 1실점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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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22:00
15일 키움전에서 한 달 만에 선발 등판해 역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야구에 무관심하던 김동주(22·두산 베어스)의 외할머니는 손자 때문에 '야구 전문가'가 됐다.
외할머니의 팔순 잔치가 열리는 날, 김동주는 '1군 선발 투수 복귀전'을 훌륭하게 치렀다.
김동주는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김동주는 키움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6이닝 6피안타 1실점)와 팽팽하게 싸웠고, 두산은 4-1로 승리했다.
경기 뒤 김동주는 "오늘이 할머니 팔순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있다. 내가 오늘 부진했으면 분위기가 침울했을 수도 있다"며 "오늘 엄청나게 잘 던진 건 아니지만, 평소보다는 잘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동주는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가 선발승을 챙기지는 못했어도 공 69개로 5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17차례 선발 등판하고, 올해도 1군 선발 투수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김동주는 시즌 초 부진해 4월 말에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초에 1군으로 복귀한 뒤에는 불펜으로 뛰다가, 5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고전하고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등판하며 기회를 노렸던 김동주는 지난 9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와 KIA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4피안타 4실점)을 소화했다.
4선발로 자리 잡은 최준호가 짧은 휴식을 취하고, 5선발 경쟁이 계속되면서 김동주에게 15일 키움전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김동주가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건, 5월 16일 KIA전 이후 한 달 만이었다.
이날 김동주는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고, 5회 2사 2루에서 이용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뒤에는 이주형을 삼진을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6개를 잡았다.
경기 뒤 만난 김동주는 "2군에서 '몸을 쓰는 법'을 다시 익혔다. 오늘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휴식 차 1군 엔트리에 빠진 4선발 최준호는 곧 1군으로 돌아오지만, 두산의 5선발 경쟁은 계속 이어진다.
김동주도 이날 호투로 '5선발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그는 "2군에 있을 때 '언젠가 기회가 올 테니, 그때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선발 등판 기회를 또 얻는다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