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거리측정기 사용 불가' 로컬룰 놓친 전우리, 한국여자오픈 실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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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21:00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 등 6명 기권
(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아차! 로컬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우리가 로컬룰을 눈여겨보지 않았다가 실격당했다.
전우리는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3번 홀 티박스에서 실격 통보를 받고 짐을 쌌다.
이유는 거리 측정기 사용을 금지한 로컬룰 위반.
로컬룰은 골프 규칙 가운데 특정 대회 때만 적용하는 사항을 말한다.
대회 때 미리 선수들에게 공지한다. 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로컬룰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선수가 야디지북을 보고 거리를 가늠하는 것도 경기력의 일부라고 보고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번 사용하면 2벌타를 부과하지만, 두 번째 사용이면 곧바로 실격이다.
그런데 KLPGA 투어는 로컬룰로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해마다 서른번 가까이 출전하는 대회 가운데 딱 한 차례 대회 한국여자오픈만 거리 측정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에 헛갈릴 수 있다.
무심코 거리 측정기를 들고 경기를 시작한 전우리는 3번 홀 티샷을 앞두고서 거리 측정기 사용 금지 로컬룰을 떠올렸다.
경기위원을 불러 거리 측정기 사용을 실토했고, 몇 번 사용했냐는 경기위원의 질문에 1, 2번 홀에서 계속 사용했다고 답한 전우리는 실격을 피할 수 없었다.
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민은 1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했다.
1라운드를 5오버파 77타를 친 최예림도 몸이 아파서 2라운드 출전을 포기하고 기권했다.
김해림, 이수진, 이율린, 신유진도 기권해 이날 하루만 6명이 기권했다.
이 대회는 코스가 험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으로 개최지를 옮긴 2021년부터 무더기 기권으로 악명이 높다.
2021년 15명, 2022년 6명, 작년에는 14명이 1라운드 또는 2라운드에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