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프로 11년 차에 첫 유격수 출전' 키움 김태진 "엄청 긴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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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17:00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유격수로 나서 무난한 수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 11년 차에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태진(28·키움 히어로즈)이 "솔직히 정말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진은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이라고 불린다"며 "치명적인 실수를 범할까봐 걱정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김태진은 실수 없이 '1군 첫 유격수 출장'을 마쳤고, 밝은 표정으로 14일 경기를 떠올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4일 고척 두산전에 김태진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했다.
200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진이 1군 무대에서 유격수 자리에 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대수비로도 유격수로 나선 적이 없다.
김태진은 "고교 때는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1군에서 3루수, 2루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로 모두 뛰어 봤는데 유격수로는 어제(14일) 처음 출전했다"며 "올해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많이 받긴 했는데, 실전에서는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14일 두산전에서 4회초에 '유격수 김태진'에게 첫 타구가 왔다.
김태진은 박준영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았는데, 송구가 1루수 최주환 앞에서 바운드됐다. 최주환은 몸을 낮춰 정확하게 포구했다.
김태진은 "경기 전에 최주환 선배에게 '공 잘 잡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제로 내 첫 송구를 잘 잡아주셨다"며 "그때 긴장이 풀렸다"고 전했다.
최주환은 "그 정도 송구는 모든 1루수가 잡을 수 있다"며 "김태진의 송구는 전혀 나쁘지 않았다"라고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후 김태진은 유격수 자리에서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키움은 4-6으로 패했다.
김태진은 "팀이 승리했으면, 14일 경기가 더 기억에 남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김태진의 유격수 기용은 '상수'가 아닌 '경우의 수'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때 가끔 써볼 만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태진이 '첫 유격수 출장'을 무사히 마친 덕에, 홍 감독이 자신 있게 활용할 전략이 하나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