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5연승 신바람' 강원 윤정환 감독 "선수들의 간절함이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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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00:00
춘천에서의 마지막 홈경기 승리…선두로 점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선수들의 간절함이 요즘 경기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려 7년 만에 신나는 5연승에 성공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선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윤정환(51)은 무서운 상승세의 비결을 선수들의 '간절함'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강원은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따냈다.
승점 31(32득점)을 쌓은 강원은 16일 17라운드를 치르는 울산 HD(승점 32·31득점)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4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올 시즌 강원이 선두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울산전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지만 그래도 '1위 등극'은 달콤한 결과임이 틀림없다.
춘천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강원은 이제 강릉에서 남은 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강원은 전반 12분 유인수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9분 수원FC의 이승우에게 동점 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야고의 결승 골과 후반 20분 '18세 골잡이' 양민혁의 쐐기 골이 이어지며 2골 차 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2017년 5월 7일부터 6월 18일까지 10∼14라운드에서 작성한 5연승 이후 무려 7년 만에 '5연승 재현'에 성공했다.
강원의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2016년 K리그 챌린지(2부) 시절 작성한 6연승이다.
오는 22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18라운드에서 승리하면 강원은 팀 창단 이후 'K리그1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5월에 치러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한 강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상하는 '5월의 상'들을 휩쓸었다.
윤정환 감독은 5월 flex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고, 양민혁은 5월 K리그 '세븐셀렉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윤정환 감독은 "오늘이 춘천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라며 "A매치 휴식기 동안 5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치며 힘겹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1부 잔류에 성공한 강원이 이번 시즌 선두권에서 펄펄 날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선수들의 간절함"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변하고자 하다 보니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잘 따라와 줬다"라며 "선수들의 간절함이 컸다. 그런 부분이 요즘 경기에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더불어 빌드업 과정에서도 단순하게 전개하는 대신 상대에 맞춰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쐐기 골을 터트린 '18세 신성' 양민혁에 대해선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오늘도 몇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마지막까지 해야 하겠다는 각오로 기회가 왔을 때 마침내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특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