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늦게 핀' 배소현, 한국오픈 첫날 4언더파…"메이저 욕심 난다"
댓글
0
조회
532
06.13 16:00
(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배소현(30)이 메이저대회 우승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배소현은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 66명 가운데 가장 적은 타수를 적어내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린 배소현은 지난달 26일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배소현은 E1 채리티 오픈 우승 전까지 무려 153차례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다.
2010년 데뷔했지만, 우승은커녕 툭하면 시드를 지키지 못해 시드전을 다시 치르거나 드림투어로 내려갔다 복귀하곤 했다.
작년에도 상금랭킹 35위로 중위권 성적에 그쳤던 배소현은 그러나 만 30세가 된 올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첫 우승을 따냈을 뿐 아니라 장타 순위 7위, 그린 적중률 10위, 평균 타수 15위가 말해주듯 KLPGA 투어에서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치는 선수로 손꼽힐 만큼 변신했다.
첫 우승에 이어 치른 Sh 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공동 22위로 주춤했지만 지난 9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물이 오른 샷을 휘둘렀다.
특히 배소현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최근 2년 동안 눈에 띄게 늘어나 '회춘샷'이라며 후배 선수들한테 부러움을 사고 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배소현은 '사이클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10번 홀(파5)에서는 100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으로 2m 버디를 만들었고 11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3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았다.
12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떨궈 '사이클 버디'를 작성한 배소현은 15번 홀(파4) 보기를 18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7번 홀(파5) 버디로 선두를 꿰찼다.
배소현은 "티샷이 좀 흔들렸다"면서 "그래서 페어웨이를 꼭 지키려고 애쓰는 대신 가능하면 그린에 많이 올리는 데 신경을 썼다. 그린 주변 플레이에도 집중했다. 다행히 잘 풀렸다"고 첫날 경기를 자평했다.
대회가 열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이번이 네 번째 출전인 배소현은 "솔직히 이번 대회 욕심이 나긴 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면서 "샷과 퍼트가 요즘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배소현은 "어려운 코스지만 파5홀에서는 잘하면 타수를 줄이기 쉽다. 오늘도 파5홀 4곳 가운데 3곳에서 투온을 시도했고 버디 2개를 잡았다"면서 "나한테 잘 맞는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이 아차 하면 한꺼번에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곳이기에 배소현은 "충분히 다른 선수들도 올라올 기회가 있고 나도 무너질 수도,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차분하게 메이저 대회답게 한 타 한 타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소현과 함께 1라운드를 치른 정윤지가 3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다.
정윤지는 17번째 홀까지 배소현과 같은 4언더파를 달렸지만,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2년 이 대회 2라운드 때 오구 플레이를 했다가 한 달 뒤에 자진 신고해 3년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윤이나는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