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이영하 변호인 "무죄 판결받은 선수 FA 구제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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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13:00
이영하, 재판받는 동안 FA 자격 취득 관련 '최대 2년' 피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6.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구단은 '불미스러운 소문'에 휩싸인 선수가 나오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최근에는 '여론'을 의식해 해당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추이를 지켜보는 사례가 많다.
이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 선수도 나온다.
학교 폭력 관련 논란에 휘말려 3년 가까이 재판을 치르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은 이영하(26·두산 베어스)도 손해를 봤다.
이영하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13일, 그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선수의 귀책 사유가 없으니 손해를 보상받아야 한다"며 "KBO 사무국과 구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2022시즌을 마감했다.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1년 후배인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를 신고하고, 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 송치 후 불구속 기소가 된 시점이다.
2022년 9월 21일 첫 공판이 열렸고, 지난해 5월 31일에 1심 판결이 나왔다.
두산 구단은 2023시즌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하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다가 1심 판결이 나온 날 연봉 계약을 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덕에 2024년에는 정상적으로 계약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재판받는 동안 이영하는 자유계약선수(FA) 등록 일수에서 손해를 봤다.
KBO리그는 한 시즌에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관련 1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한다.
이영하는 학교폭력 관련 재판이 시작된 2022년 등록일수 140일, 1심이 이어진 2023년 121일로, 두 시즌 모두 FA를 위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FA 자격 취득이 최대 2년 늦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3 [email protected]
현 규정상 이영하가 보상받을 길은 없다.
판례도 이영하와 같은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KBO로부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법원의 무혐의 처분을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가 KBO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1심과 2심에서 패소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무차별적인 폭로로 다양한 유·무형적 피해를 본 선수들이 있다.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하는 "선수 생명이 길지 않으니 FA 취득에 관한 1년, 1년이 아깝긴 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일단은 내가 당장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