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두 달 만에 승리·통산 승리 3위' SSG 김광현 "팀에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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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14:00
9일 롯데전에서 162승째 거두며, KBO 다승 단독 3위 도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200승'을 야구 인생 목표로 세운 김광현(35·SSG 랜더스)이 고비 하나를 넘었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다승 순위에는 무관심하던 김광현도 '9수' 끝에 도달한 '단독 3위'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고, KBO 개인 통산 162승(92패)째를 챙겼다.
정민철(161승 128패)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KBO 통산 승리 공동 3위였던 김광현은 9일 롯데전에서 1승을 추가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김광현은 SSG 구단을 통해 "선발 투수로서 뜻깊은 기록"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그동안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야수들, 감독님을 포함한 코치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약 두 달 만에 거둔 승리여서, 의미가 더 컸다.
김광현은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승째이자, KBO 통산 161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8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광현이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날도 있었고, 김광현이 고전한 날도 있었다.
애초 김광현은 올 시즌 10번 선발 등판하고서 5월 중순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열흘을 쉬고 복귀할 예정이었다.
2024시즌을 시작하기 전 김광현과 코치진이 짠 일정은 '5월 중순에 엔트리에서 빠져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7월 초 올스타전 휴식기에서 한 번 더 휴식한 뒤, 남은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SSG 외국인 투수 요에니스 엘리아스가 5월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고 이탈하면서 김광현은 예정보다 두 차례 더 등판하고서 5월 29일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예정했던 것보다 늦게 '휴가'를 얻은 김광현은 충분히 회복한 뒤, 9일 1군 마운드로 돌아와 4월 10일 이후 9경기·60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KBO리그에서 김광현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투수는 송진우(210승), 양현종(172승), 단 두 명뿐이다.
두 달 동안 불운을 겪으며 김광현은 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
동시에 책임감은 더 커졌다.
김광현은 "오랫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수비에서도 도와줘서 162승째를 거뒀다. 동료들이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진의 부진 탓에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 9일 승리를 발판으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휴식을 마치면서 아홉수를 끊어낸 김광현은 올스타전 휴식기에만 짧게 쉬고, 남은 시즌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