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레알 마드리드, 클럽 월드컵 참가 발표…안첼로티 발언 수습
댓글
0
조회
185
06.11 15:00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럽 축구 대표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공식 발표하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빚은 설화를 수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2024-2025시즌 FIFA가 새롭게 꾸리는 클럽 월드컵 출전을 놓고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팬들에게 새로운 타이틀을 안기겠다는 세계적인 꿈을 이루고자 열정과 자부심을 품고 계획대로 대회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안첼로티 감독이 이날 이탈리아 일간 일 조르날레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클럽 월드컵 불출전을 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구단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일 조르날레를 통해 "(클럽 월드컵을 주최하는) FIFA가 잊은 게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치르는 한 경기는 2천만유로(약 297억원)의 가치가 있다. FIFA는 그 돈으로 우리가 전체 대회를 치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다른 클럽들도 (FIFA의) 초대를 거절할 것"이라고 밝혀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월드컵에 나서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불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안첼로티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뷰에 언급된 발언은 본래 뜻과 달랐다"며 "이 대회는 레알 마드리드가 중요한 타이틀을 두고 싸우는 좋은 기회다. 출전을 거부한다니 내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FIFA는 내년부터 세계 각 지역의 클럽들끼리 맞붙는 클럽 월드컵의 규모를 대폭 키운다.
해마다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한데 모여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대회였지만 2025년부터는 종전 월드컵처럼 32개 팀이 나선다. 주기도 4년으로 바뀐다.
초대 대회는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린다.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첼시(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쟁쟁한 명문 팀 12곳이 출전을 확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출전권을 따냈다.
FIFA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대회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초대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유럽 축구의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휴식하는 시기다.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추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달 FIFA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FIFpro는 새 대회의 창설이 선수의 건강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인데도 선수 측과 별도 논의가 없었다며 FIFA의 최초 발표 당시부터 강하게 반발했다.
FIFA의 뜻대로 클럽 월드컵을 크게 확대하려면 다른 대회 등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FIFpro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