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7월 한·일전 앞둔 안준호 대표팀 감독 "무리할 정도 빠른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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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12:00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 될 것…귀화 선수 대책 세워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7월 일본과 맞대결을 앞둔 안준호 남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이 "무리할 정도로 빠른 농구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7월 5일과 7일 두 차례 일본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뒀던 지난해 7월에는 일본 대표팀이 한국을 찾아 두 차례 경기를 벌였고,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방문한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도 있지만, 일본은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최정예 선수들을 불러 모을 가능성이 큰 만큼 더욱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일본은 6월에는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등 올림픽 본선 대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인 반면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우리나라는 선수단 동기부여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 기간도 4일밖에 되지 않는다.
KBL 시즌 종료 후 휴식기 등이 겹치면서 충분한 훈련 기간 확보가 불가능했고, 일본 원정에 이어 나갈 예정이던 대만 존스컵 출전도 어렵게 됐다.
안준호 감독은 5일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팀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는데, 이 선수들은 한국 남자농구 미래의 귀중한 자산들"이라며 "이번 원정에서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 부딪혀보면서 자신의 실력을 되돌아보고, 그런 경험을 통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한일전 자체가 목표라기보다는 2025년 아시아컵, 2026년 아시안게임, 2027년 월드컵, 2028년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이 한 단계 수준을 높이려는 목표 의식이 더 강해질 기회"라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에서 뛰는 이현중과 여준석에 대해서는 "이현중은 NBA 서머리그 출전 일정이 있고, 여준석은 3학년 진학을 앞두고 다음 시즌 준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번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라건아(전 KCC)와 계약이 끝난 귀화 선수에 대해서는 "귀화 과정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기간도 빨라야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대표팀 일정 조율 등을 위해서는 KBL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좋은데 디드릭 로슨(전 DB)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자밀 워니(SK)는 외국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이 있어서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라건아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귀화 선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라건아가 1989년생으로 나이가 있는 만큼 후속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감독은 이번 일본 원정에 대해 "귀화 선수도 없기 때문에 높이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만큼 '과하다, 무리다' 싶을 정도의 빠른 농구를 해야 한다"며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훈련 기간이 짧아 다양한 수비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고,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같은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창진(61) 부산 KCC 감독이 프로농구 역대 최고령 감독 우승 기록을 세우고, 프로야구에서는 김경문(65) 감독이 복귀하는 등 베테랑 감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하자 김경문 감독보다 '2살 형'인 안 감독은 "감독이 결과로 얘기하지, 나이로 얘기하느냐"고 잘라 말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일본 원정에 이어서는 11월 아시아컵 예선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