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불운+경기 중반 부진'…반등 시급한 류현진, 14일 NC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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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14:00
불운의 증거…평균자책점은 23위, 야수와 무관한 FIP는 2위
부진한 성적표…득점권 타율 0.512, 투구 수 늘어나면 OPS도 높아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롯데 공격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13일 현재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 5.65(23위)를 찍고 있다.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류현진은 반등을 노리며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클래식 기록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의 '불운'이 드러난다.
수비와 무관한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홈런, 사사구, 삼진 등으로만 계산한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부문에서 류현진은 3.10으로, 2.70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다.
네일은 평균자책점도 1.47로 1위를 달린다.
류현진의 FIP와 평균자책점의 격차가 유독 큰 건 불운 탓이다.
야수가 실수를 범하고, 정타가 아닌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이 류현진에게 자주 벌어졌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홈런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없고, 1개만 허용한 투수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류현진, 두 명뿐이다.
류현진은 피장타율 7위(0.339), 피출루율 6위(0.328), 피OPS(출루율+장타율) 11위(0.667) 등 여러 세부 지표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롯데 공격 한화 투수 류현진이 연달아 실점한 뒤 포수 최재훈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4.5.8 [email protected]
하지만 류현진의 부진을 '운이 없다'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다.
류현진은 올해 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512(43타수 22안타)로 고전했다. 상대 득점권 OPS는 1.162로 치솟았다.
한국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류현진의 강점으로 부각됐던 '위기관리 능력'이 올해는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류현진의 OPS는 투구 수 1∼15개(0.372), 16∼30개(0.492), 31∼45개(0.461)까지는 매우 낮았지만, 46∼60개(0.906), 61∼75개(0.924), 76∼90개(1.085)로 투구 수가 많아지면 리그 평균보다 높아졌다.
경기 초반에 잘 던지다가 중반에 무너지는 현상이 수치에 그대로 드러났다.
많은 전문가가 "류현진이 '경기 체력'을 회복하면, 전체적인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불운과 특정 상황의 부진이 겹쳤던 류현진이 언제 '완벽한 반등'을 할지 많은 야구팬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