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대역전패' 전북, K리그1 꼴찌 추락…선두 싸움 3팀은 모두 비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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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0:00
'이승우 멀티골' 수원FC, 전북 원정서 3-2 역전승…4위 도약
울산, 김천과 2-2 비겨…후반 추가 시간 김태현에 '극장골' 허용
포항도 제주와 1-1 무승부…11경기 무패 행진으로 선두 수성
(울산·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에이스 이승우를 앞세운 K리그1 수원FC가 2골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프로축구 '명가' 전북 현대를 최하위로 떨어뜨렸다.
수원FC는 1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을 3-2로 제압했다.
앞서 FC서울(0-2), 강원FC(1-2)와 경기에서 내리 졌던 수원FC(5승 3무 4패·승점 18)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4위로 도약했다.
반면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북은 이번 라운드에서 아예 꼴찌로 내려앉았다.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가운데 7경기째 박원재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임한 전북(2승 4무 6패·승점 10)은 3연패에 빠졌다.
2골을 앞서다 후반에만 3실점 해 무너진 터라 더욱 쓰라린 패배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24분 역습 끝에 문선민이 왼발 슈팅으로 먼저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8분 후에는 전병관과 경합 도중 골키퍼 안준수에게 반칙이 선언됐고, 페널티킥을 얻어낸 전북이 이때까지는 계속 웃었다.
스트라이커 박재용이 침착하게 성공해 전북이 일찌감치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보아텡이 전반 42분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 흐름이 다시 요동쳤다.
안데르손에게 시도한 깊은 태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즉각 레드카드가 마땅한 위험한 동작으로 판정돼 보아텡이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보아텡은 지난 2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도 전반 강상윤의 왼쪽 어깨를 향해 발을 높게 들어 즉각 퇴장당한 바 있다.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승우는 후반 시작 11분 만에 추격하는 골을 터뜨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철우의 슈팅이 이재익의 몸에 맞고 굴절된 게 문전에 뛰어든 이승우 앞에 떨어져 수원FC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수적 우위를 살려 공세를 몰아치던 수원FC가 후반 35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번에도 이승우가 골 맛을 봤다.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승우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어 멀티 골을 완성했다.
가세가 오른 수원FC는 4분 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역습 도중 문전에서 이승우와 정재민이 공을 주고받다가 혼전 상황이 나타났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안데르손이 왼발 슛을 찼고, 공이 정재민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가며 수원FC가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북과 '현대가(家) 명문'으로 함께 묶이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안방에서 군팀 김천 상무와 2-2로 비겼다.
경기 막판까지 2-1로 앞서 선두 탈환을 눈앞에 뒀던 울산은 김태현에게 극장골을 허용해 이번 라운드에도 2위(7승 3무 1패·승점 24)에 자리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15일 원정으로 치를 광주FC와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
김천은 6라운드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7경기(3승 4무)로 연장했다. 순위는 3위(승점 22)로, 1·2위 팀과 승점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울산은 전반 2분 만에 루빅손의 골로 앞서나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이명재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대 오른쪽의 주민규가 반대편으로 떨궈주자 루빅손이 슬라이딩하며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에 굴하지 않고 오른쪽의 김대원과 중앙의 이영준을 앞세워 과감하게 울산 수비진을 괴롭히던 김천은 전반 29분 김대원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페널티지역에서 침투하던 강현묵에게 김영권이 태클을 했고, 주심은 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때 동점골의 빌미를 내준 김영권은 후반 6분 울산의 역전을 책임졌다.
이명재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가까운 쪽 포스트에서 쇄도하던 김영권이 방향만 돌려놔 골대를 갈랐다.
막판까지 예리한 공격을 펼치던 김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태현이 '극장 동점골'을 터뜨려 패배를 면했다.
후반 49분 오른쪽 수비수 김태현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반대편 골대에 꽂았다.
울산·김천과 경쟁하는 선두 포항 스틸러스(7승 4무 1패)도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패한 포항은 이후 7승 4무로 11경기째 패배가 없다.
이날 포항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홍윤상이 시즌 1호 골을 터뜨려 앞서갔다.
전방에서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한 홍윤상이 허용준과 2대1 패스로 제주 수비진을 모두 속이고 문전까지 쇄도했고,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키퍼 김동준이 지킨 골문을 열어젖혔다.
제주의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 흐름을 돌린 선수는 미드필더 이탈로였다.
후반 추가 시간 정운이 찬 코너킥이 문전으로 날아온 순간, 이탈로를 제지하는 포항의 수비수가 없었다.
별다른 견제 없이 공중으로 도약한 이탈로의 힘이 실린 헤딩슛이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제주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극적으로 승점 1을 챙긴 제주(4승 2무 6패·승점 14)는 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