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연장 10회에 터진 요나탄 페라자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 없이 9위를 달리던 한화는 3연패 늪에서 탈출하면서 키움과 공동 8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7연패에 빠졌다.

페라자는 한화가 3-4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본격적인 원맨쇼를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키움의 네 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페라자는 노시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고,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한화의 10회말 마지막 공격 때 갈렸다.

페라자는 김동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39㎞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을 넘기는 125ｍ 굿바이 홈런을 작렬했다.

페라자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임직원 500여명과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2위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NC는 이날 패한 1위 KIA 타이거즈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나란히 승리한 공동 4위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6위 두산 베어스에 반 경기 차로 쫓겼다.

0-0 균형은 5회말 NC 공격 때 깨졌다.

NC는 박민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루 기회를 잡았고, 손아섭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귀중한 한 점을 얻었다.

NC는 7회말 삼성의 허리를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오영수의 우중간 안타, 김주원의 우전 안타, 박민우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희생타를 쳤고, 박건우의 고의 4구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권희동, 서호철의 연속 적시타와 김형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김주원이 우월 만루홈런을 폭발하며 승부를 갈랐다. NC는 7회에만 9점을 추가했다.

김주원은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서호철은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원정팀 SSG가 새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의 호투와 박성한의 4안타 맹타를 앞세워 KIA를 4-2로 잡았다.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앤더슨은 KIA 타선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SSG는 1-2로 뒤지던 8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김민식이 볼넷을 얻었고, 대주자 최경모가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박성한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해결사는 이지영이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지영은 유격수 쪽 강습 타구를 날렸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몸을 날렸으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나왔고, 그 사이 SSG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박성한은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500번째 2루타를 쳤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최하위 롯데를 9-1로 꺾고 선두권 경쟁에 다가섰다.

4위 LG는 3연승을 달렸고, 롯데는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2-1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LG는 2사 이후 체력 문제로 제구 난조에 시달린 롯데 선발 박세웅을 물고 늘어졌다.

김범석, 문보경, 대타 홍창기가 3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만루 기회에서 박동원이 좌선상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박동원은 롯데 유격수 박승욱은 홈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뛰었고, 이어 홈 쇄도를 시도하다 롯데 3루수 이주찬과 부딪쳐 넘어졌다.

심판진은 이주찬의 주루 방해를 선언해 박동원은 걸어서 홈까지 밟았다.

안타 1개로 대거 4득점에 성공한 LG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6-1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났고, 8회초 두 점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김재환과 헨리 라모스의 홈런을 앞세운 두산이 kt wiz에 7-3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라모스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얻고 5회말 허경민의 우전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와 8회에 각각 한 점씩 더해 승기를 잡았다.

kt는 10개 안타와 볼넷 8개를 기록하고도 3득점에 그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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