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김범석 "김광현 선배에게 안타…다음엔 류현진 선배와 맞붙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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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23:00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2, 3루 LG 김범석이 1타점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있다. 2024.5.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히트 상품이 신민재였다면 올해에는 단연 김범석(19)이다.
만 스무 번째 생일을 12일 앞둔 9일, 김범석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안타 2개를 쳤다.
5회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이어 0-1로 끌려가던 7회 1사 2, 3루에서는 3루수 앞에서 크게 튀는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보내 동점타를 날렸다.
6회까지 67개의 공으로 LG 타선을 단 1안타로 묶었던 김광현은 7회 무사 1루에서 나온 김현수의 중전 안타, 그리고 김범석의 동점타에 완전히 흔들렸다.
김광현은 1-1 동점이 된 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볼넷을 거푸 내줘 결승점을 헌납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구원 노경은이 또 밀어내기 볼넷을 준 바람에 김광현은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김범석은 4월 21일 인천에서 SSG에 5-8로 끌려가던 7회 역전 만루포를 쏴 김광현의 승리를 앗아가기도 했다. 벌써 이번이 두 번째로 김광현의 통산 승수는 29일째 161승에 묶였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LG 김범석이 1타점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4.5.9 [email protected]
승리의 수훈갑인 김범석은 경기 후 "5회에는 슬라이더, 7회에는 직구를 공략했다"며 "첫 번째 안타는 코스가 좋았고, 두 번째 안타는 원래는 병살 코스였지만, 3루 대주자 최승민 형이 잘 뛰어줘 안타가 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박용택 KBS 해설위원,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 등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은 김범석의 타격을 보고 '타고났다'고 단언한다.
은퇴한 이대호처럼 물 흐르듯 유연한 김범석의 스윙을 보고 배운다고, 연습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극찬한다.
김범석의 주 포지션은 포수이지만, 불어난 체중 때문에 1군 무대에서 마스크를 쓰진 않는다. 염경엽 감독에게 겨울에 체중을 빼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혼났다.
그러나 방망이 실력만큼은 최고여서 김범석은 현재 포수가 아닌 1루수로, 왼손 투수를 겨냥한 플래툰 우타자로 자주 출전한다.
김범석은 "지난달 인천에서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투수인 김광현 선배님과 대결해 안타를 치고 싶었지만 못 때렸는데 오늘 잠실에서 쳤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왼손 투수가 나올 때 내가 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음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선배와 맞붙고 싶다"고 호기롭게 목표를 밝혔다.
김범석은 "투수와의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올해 스윙의 콘셉트는 '정확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최근 활약상을 돌아봤다.
김범석은 9일 현재 53타수 19안타(타율 0.358), 3홈런에 16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10∼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을 치르고자 고향인 부산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