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두산의 엄격한 주장' 양석환 "저도 팀도 아직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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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23:00
두산 4연승 질주, 양석환은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
(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이 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 6회초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석환(32·두산 베어스)은 자신에게도, 팀원에게도 '엄격한 주장'이다.
팀이 패한 날, 팬들을 향한 인사를 잊고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불러 그라운드에 세운 일화가 대표적이다.
양석환은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다소 주춤했던 양석환의 배트가 두 경기 연속 불을 뿜으면서, 양석환의 리더십은 더 강해졌다.
양석환은 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 1-1로 맞선 6회초 결승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2루타 3개(5타수 3안타)를 쳤던 양석환은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렬했다.
4경기 연속 무안타(1일 삼성 라이온즈∼4일 LG 트윈스전)로 침묵하던 양석환이 살아나면서, 두산 타선에 더 힘이 생겼다.
두산은 4연승 행진을 벌이며, 시즌 20승(19패)을 채웠다.
경기 뒤 만난 양석환은 "4월 말에 타격감이 좋았는데, 지난주에는 부진했다. 특히 5월 2일 잠실 삼성전에서 비거리 124m짜리 타구가 잡히면서 타격 밸런스가 깨졌다"며 "다행히 이번 주에 타격감을 회복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LG와 두산에서 뛰어 (한국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구장만 홈으로 쓰다 보니, 다른 구장은 확실히 작아 보인다"며 "오늘 6회에 나온 홈런도 잠실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초에 양석환이 친 좌중간 홈런의 비거리는 120m였다.
사실 홈런을 치기 전, 양석환은 두 차례나 자책했다.
2회, 3회에 연거푸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석환은 "너무 허무하게 헛스윙해서 나 자신이 한심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양석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결승 홈런을 쳤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치며 팀에 추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양석환은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마쳤다"고 웃었다.
올해 3월을 4승 4패로 마친 두산은 4월 초에 고전하며 하위권으로 밀렸다.
하지만,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내며 승률 5할을 회복하고, 승패 마진을 '+1'로 올려놨다.
승률 5할을 밑돌 때는 선수단 분위기도 무거웠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로 고전하던 양석환의 마음은 더 무거웠다.
양석환은 "팀 성적이 좋았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었을 텐데…. 내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팀도 승률 5할을 회복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 두산 선수였던 오재원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고, 오재원에게 협박당한 두산 후배들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두산 선수단 분위기는 더 어수선했다.
양석환은 '팀 안정'을 위해 '엄격한 규율'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고참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오늘도 경기 전에 선수단 미팅에서 '더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양석환은 선수단을 향한 당부보다 더 강하게 자신을 다그쳤고, 두산과 양석환의 성적은 동반 상승했다.
8일 현재 양석환의 타율은 0.259(135타수 35안타), 7홈런, 29타점이다.
양석환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4연승을 거뒀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내 개인 성적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나도, 팀도 아직 부족하다"고 더 위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