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투헬 뮌헨 감독, VAR 기회 날린 휘슬에 분노…"재앙 같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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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12:00
뮌헨,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져 UCL 결승행 불발…막판 동점골 인정 못 받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골이 주심의 '실책성 휘슬' 탓에 득점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놓쳤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2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1·2차전 합계 3-4로 뒤져 탈락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15분이나 진행된 가운데, 뮌헨은 후반 5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콘라트 라이메르가 후방에서 길게 올린 공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페를랑 멘디가 헤더로 걷어냈고, 이게 뮌헨 토마스 뮐러의 헤더 패스를 거쳐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더리흐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앞서 부심이 라이메르의 패스 시점에 뮌헨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보고 깃발을 들었고, 이어 시몬 마르치니악 주심이 뮐러가 더리흐트에게 헤더 패스를 하기 직전 휘슬을 불었기 때문이다.
마르치니악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이후에 나온 더리흐트의 '골'은 아예 '없던 일'이 된 것.
이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뮌헨 선수들과 코치진은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비디오판독(VAR)을 해야 할 상황인데도 주심이 일찍 휘슬을 불어 VAR을 할 기회 자체가 날아간 점에 대해 억울해한 것이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심판은 휘슬을 불어서는 안 됐다. 우리가 세컨드 볼을 따내는 것을 봤고, 우리에게 슈팅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매우, 매우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규칙에 위배된다"면서 "부심과 주심 모두 재앙과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리흐트는 마르치니악 심판이 자신에게 잘못을 인정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마르치니악 심판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 "판정 실수가 늘 레알 마드리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은 그게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VAR이 이뤄졌더라도 판정이 번복됐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라이메르가 패스한 시점에 더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오프사이드 라인에 걸쳐 있었는데, 둘 다 간발의 차로 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또 둘 다 뮌헨 수비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여지가 크다.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수비를 멈췄고, 그 때문에 더리흐트의 슈팅이 용이해진 것도 사실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판정 논란에 대해 "그 판정에 대해 뮌헨이 불평한다면, 앞서 요주아 키미히의 다이빙으로 나초 페르난데스의 골이 인정받지 못한 것도 따져봐야 한다"고 되받았다.
한편,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에 왕좌를 내줬으며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서도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한 뮌헨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리그와 DFB-포칼, UCL에서 뮌헨이 하나의 우승컵도 가져가지 못한 건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