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강한 2번' 대신 '타순 흐름' 선택한 NC…효율 야구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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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0:00
리그 타율 4위 박건우, 3·5번에 배치
"1번 박민우 있기에…투수와 수 싸움 펼치는 선수가 2번 맡는 것이 효율적"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4.5.7.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팀 내 가장 위력적인 타자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건 세계 야구의 추세다.
과거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2번에 배치하고 강타자를 3번 혹은 4번에 넣곤 했지만, 최근엔 많은 팀이 타격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를 2번 타자로 활용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대표적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리그 타율, 홈런, 최다 안타 1위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를 2번 타순에 고정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위 KIA 타이거즈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는 김도영을 2번 타자로 쓴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kt wiz도 리그 홈런, 타점, 최다 안타 1위를 달리는 강백호를 2번으로 활용한다.
반면 추세를 거스르는(?) 팀도 있다.
KBO리그 2위 NC 다이노스는 팀 내 타율 1위이자 리그 타율 4위를 달리는 박건우를 올 시즌에 단 한 번도 2번 타자로 쓰지 않았다.
시즌 초반엔 5번에 배치했다가 최근엔 3번 타순에 넣고 있다.
대신 시즌 초반 권희동을 2번으로 활용했고, 최근엔 손아섭을 2번 타자로 쓴다. 이유가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건우를 2번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고민하긴 했다"며 "그러나 현재 팀 상황에선 박건우를 3번에 배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우리 팀은 출루율과 기동력이 좋은 1번 타자 박민우가 있기 때문에 2번 타자는 상대 투수와 수 싸움을 펼치는 선수가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번 타자가 끈질기게 상대 배터리를 흔들면 박민우의 기동력이 더욱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빠른 승부를 펼치는 박건우보다 공을 많이 보는 손아섭, 권희동을 2번 타순에 넣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강인권 감독의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NC는 올 시즌 팀 타율(0.275) 5위, 팀 홈런(33개) 6위를 기록 중이지만 팀 득점(202점)과 타점(194점)은 3위를 달린다.
이상적인 팀 타순으로 효율성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주자의 움직임을 좀 더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현재까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